장동혁 등 비상계엄 국조특위 국민의힘 의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증언 관련 CCTV 영상 공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2.20.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20일 국민의힘이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비상계엄 당시 작성한 '체포 명단' 메모의 신빙성을 공격하며 홍 전 차장 동선이 담긴 국정원 CCTV 영상을 공개한 데 대해 "국정원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정보기관의 내부, 정보원의 동선이 기록된 영상을 공개하는 나라도, 정보기관도, 정치권도 없다. 국정원 직원도 충격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홍 전 차장의 동선이 녹화된 국정원 본관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영상이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홍 전 차장이 정치인 등 체포 명단을 메모했다는 시각이 "거짓"임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주장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CCTV에 찍힌 녹화 시간과 실제 시간 사이의 오차 유무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이에 박 의원은 "윤 대통령 측이 공격하지만 홍 전 차장은 거짓말을 할 하등의 이유가 단 한 가지도 없다"며 "홍 전 차장의 메모 시간 등 말단 지엽을 아무리 지적해도 홍 전 차장의 메모에 기록된 체포자 명단, 조지호 경찰청장이 들었다는 체포자 명단, 여 전 사령관이 말한 위치 추적 협조 명단이 거의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 국조특위 위원들은 어떻게 CCTV 영상을 확보했는지, 조태용 국정원장은 유출자와 유출 경로를 반드시 밝히라"며 "보수가, 정보기관 스스로가 국가 안보와 안위를 무너뜨리는 상황이 참담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