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명태균 씨와의 관계를 줄곧 부인하는 가운데, 명 씨 측은 2020년부터 2022년 사이에 두 사람의 만남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명태균과 한 번이라도 만난 일이 있었어야 여론조작 협잡을 하든지 말든지 할 거 아닌가"라고 했지만, 명 씨는 "내가 장인보다 자주 만난 사람이 홍준표"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명 씨 변호인 남상권 변호사는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이 명 씨와 홍 시장이 2014년 3월 중소기업융합 경남연합회에서 개최한 행사에 함께 참석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한 데 대해 "(홍 시장의 주장이) 거짓말이라는 게 들통났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2021년 6월 전당대회 때 당시 국민의힘 대표 후보였던 이준석 의원과 명 씨가 대구 수성을 사무실로 찾아와, 명 씨는 쫓아내고 이 의원과 면담한 게 전부'라는 홍 시장의 말에 "2021년 6월에 만난 것 이외에도 제가 아는 것만 해도 세 번 더 있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2020년 4월 총선 국면에서 지역구 문제로 갈등을 빚은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과 홍 시장의 만남을 명 씨가 주선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명 씨는 2020년 5월 6일, 사이가 좋지 않았던 홍 시장과 조 의원 간 화해를 조성하기 위해 동대구역에서 세 명이 만났다. 만나서 홍 시장의 수성을 사무실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11월 17일, 경주에 내려와 있던 이준석 의원에게 (당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홍 시장에 대한 '선대위 참여 권유'를 요청했다"며 "홍 시장 자택 앞에 함께 방문하기로 (이 의원과) 약속하고, 명 씨는 빈손으로 갈 수 없어 경주 특산품인 경주빵을 구매했다. 홍 시장은 당시 만남 요청을 거절했으나 이 의원은 명 씨와 본인의 당시 수행팀장 등과 함께 홍 시장 자택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대표 신분이었다.
또한 "2022년 1월 19일, 명 씨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로 하여금 홍 시장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만남을 주선했다. 서울 강남 모처의 그 주선 자리에 명 씨도 참석했다"며 "명 씨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홍 시장이 윤 후보에게 종로구 국회의원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전략공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명 씨와 홍 시장의 만남을 입증할 물적 증거에 관해 "검찰이 다 가지고 있다. 그러나 수사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는 물증을 검찰에 다 제출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명 씨는 (검찰에) 추가로 진술을 이어가려고 했는데, (창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이 이송됐기 때문에 현재는 중단된 상태"라고 했다.
남 변호사는 홍 시장이 명 씨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봤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현재 (메시지) 내용은 밝히기가 시기상조다. 홍 시장이 거짓말하게 더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