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녹취 따로 모아 언론사 줘...윤석열 '진노'"

주진우 "USB에 김건희·윤석열 목소리만 모아...자료 받은 언론사, 보도 대신 용산에 보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자료사진) ⓒ뉴시스

국민의힘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 간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한 주진우 시사IN 편집위원이 25일 명 씨가 검찰에 제출한 USB 1개는 "김건희·윤석열의 목소리와 녹취만 따로 모아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위원은 명 씨가 '대통령실 압박용'으로 관련 자료를 언론사에 제보했지만 보도는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이 사실을 알게 된 윤 대통령이 "진노했다"고 말했다.

주 위원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명 씨와 김 여사 간 통화 녹음 원본 파일을 보도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주 위원은 2022년 5월 9일 오전 10시 49분경 김 여사가 명 씨에게 전화를 걸어 나눈 내용을 전날 보도했다.

2022년 5월 9일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전날이자,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전화해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뭐 이렇게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날이다.

주 위원이 공개한 음성파일에서 김 여사는 "당선인(윤석열)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으라고(밀라고) 했다", "권성동하고, 윤한홍이가 반대하잖아요"라면서도 "하여튼 너무 걱정마세요. 잘될 거예요"라고 명 씨를 안심시킨다. 김 여사는 건강 상태를 묻는 명 씨에게 오히려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두고 "그게 중요하니까", "잘될 거니까"라고도 말한다.

그리고 이 같은 통화가 이뤄진 뒤 다음 날인 그해 5월 10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김 전 의원에 대한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을 확정했다.

주 위원은 "(명 씨가 검찰에 제출한) 황금폰 3개, USB 1개가 있지 않나. 그 USB는 김건희·윤석열의 목소리와 녹취만 따로 모아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주 위원은 "지난해 11월 14일 명 씨는 영장실질심사 전 한 사흘 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때 여러 가지 일을 했겠지만, USB에 자료를 담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명 씨는 윤석열·김건희, 그리고 두 사람이 위협 받을만한, 압박받을 만한 증거들을 (USB에) 넣었다. 따로 모아서 용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 위원은 "(명 씨와 용산 간) 메신저 역할을 한 곳을 제가 지금 취재하고 있다. 자료는 다 확보했다"며 "중간 메신저는 언론사였다"고 말했다. 구속 기로에 놓인 명 씨가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압박이 될 만한 자료를 모아 언론사에 보내 일종의 거래 카드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다만 "그 언론사는 보도를 안 하고, 용산에 보고했다. 이 사실을 안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진노'했다. 그러면서 판이 깨졌다"고 주 위원은 말했다. 주 위원은 언론사와 명 씨로부터 "이중 협박"을 받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언론사 협박에 더 화냈다"고도 했다. 주 위원은 "(해당 언론사는) 자료를 확보했는데도, (지금도) 아무런 보도도 안 한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게 더 위협됐거나 더 협박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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