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그려 나가는 일은 쉽지 않다. 문학이든 음악이든 자신의 생각과 색감을 꾸려 나가는 길은 늘 난관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세월이 수상해서, 아니면 이미 유행의 흐름과 기조가 굳건해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 길은 수월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그 흐름에 순응할 것이냐, 아니면 뚫고 나가느냐다. 이것은 오롯이 예술가 자신의 몫이다.
그러한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자신 만의 음악적 길을 개척한 인물이 있다. 바로 시대의 아이콘이자 세기의 전설인 가수 밥 딜런이다.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은 문화적 격변기의 중심에서 파격적인 도전으로 대중음악의 역사를 바꾼 아티스트 밥 딜런의 청년 시절을 그렸다. 특히 밥 딜런의 역할을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맡아 화제를 모았다.
밥 딜런을 잘 모르는 사람이나 그를 잘 아는 사람이나 영화를 만나는 시간은 큰 즐거움을 준다. 이미 그의 청년시절 연대기가 하나의 영화 같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밥 딜런의 명곡 20여곡을 티모시 샬라메의 목소리로 만나는 기쁨도 있다. 밥 딜런의 대표 명곡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 '하이웨이 61 리비지티드'(Highway 61 Revisited), '잇 에인트 미 베이비'(It Ain't Me, Babe), '섭터레이니언 홈식 블루스'(Subterranean Homesick Blues) 등 시대를 흔들었던 곡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영화 속에서 만나는 '라이크 어 롤링 스톤'(Like a Rolling Stone)은 밥 딜런이 왜 시대의 반항아이자 아이콘인지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 이 곡은 1965년에 공개된 곡인데, 당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왜냐하면 당시 기존 포크 음악은 통기타 연주를 기반으로 했지만, 이 곡은 일렉트릭 기타로 공연을 진행했기 때문이었다. 밥 딜런은 음악의 진정성과 순수성을 통기타로 여겼던 포크 음악계 분위기에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준 것이었다. 심지어 통기타는 그에게 상징 같던 악기였는데 말이다.
티모시 샬라메는 밥 딜런이라는 인물을 탐구하고, 올 라이브 가창, 악기 연주 등 영화 속 최고의 장면을 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밥 딜런을 연기하기 위해 약 5년 6개월 간 준비 시간을 가졌다. 덕분에 영화는 티모시 샬라메의 연기에 더해 삶을 노래하는 한 인간의 자유로운 음악적 날갯짓을 만나게 해준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티모시 샬라메, 에드워드 노튼, 엘 패닝, 모니카 바바로, 보이드 홀브룩, 댄 포글러, 노버트 리오 버츠, 스쿳 맥네이리 등이 출연했다. 국내 개봉일은 2월 2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