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김건희·명태균 통화 육성 공개에 "특검법 필요한 이유"

민주당 "권성동, 이 상황에 대해 언급해야"...진보당 "빼도 박도 못할 불법 공천 개입 증거"

김건희 여사(자료사진) ⓒ뉴시스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가 나눈 통화 육성이 공개된 가운데 야당은 특검 도입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공개된 김 여사와 명 씨 간 통화 육성을 언급하며 "명태균 특검법이 왜 필요한지를 지금 수사 진행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 당사자들이 지금 다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사IN은 전날 명 씨 '황금폰' 속에 들어있던 김 씨와 명 씨 간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지난 2022년 5월 9일 녹음된 통화 내용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에 김 여사가 개입한 정황을 보여준다. 김 여사는 명 씨에게 "권성동하고, 윤한홍이가 반대하잖아요"라면서도 "너무 걱정마세요. 잘 될거에요"라고 안심시킨다. 김 여사는 "당선인(윤석열)이 지금 전화했는데, 하여튼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라고 했다"고도 했다.

지난 2022년 5월 9일은 윤석열 대통령과 명 씨가 김 전 의원 공천을 두고 연락을 나눈 날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뭐 이렇게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윤 대통령 육성 파일을 앞서 공개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에 대한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은 통화 이튿날인 당해 5월 10일 확정됐다.

이에 박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 상황에 대해 언급해야 하지 않겠나. 야당 비판에 골몰할 것이 아니라 김건희‧윤석열과 관련된 이러한 공천 개입과 관련해 권 원내대표가 그 당시 어떤 입장이었는지, 제대로 입장을 내야 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명 씨의 이러한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명태균 특검법'은 반드시 처리해야 된다라는 것, 국민의 여론이 더욱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명태균 특검법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진보당 정혜경 원내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와 명 씨 사이의 통화 육성은 빼도 박도 못할 명백한 불법 공천 개입 증거"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변인은 "비상계엄 또한 명 씨가 통화 녹취 공개를 밝힌 지난해 12월 2일 바로 다음 날 전격 선포됐다"며 "윤 대통령은 본인과 아내를 지킬 목적으로, 무려 내란을 일으킨 것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명태균 특검법을 27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고, 즉시 공포해야 한다. 거부하면 공범"이라며 "윤석열 부부와 내란 세력들이 벌인 추악한 민낯을 다 파헤치고, 연루된 모두에게 엄벌을 처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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