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인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에 출석해 변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5.02.25.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측이 25일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나는 계몽됐다"고 강변했다.
윤 대통령 측 김계리 변호사는 이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종합변론의 발언자로 나서 "윤 대통령 담화문을 천천히 읽어봤다. 제가 임신과 출산과 육아를 하느라 몰랐던, 더불어민주당이 저지른 패악을, 일당독재 파쇼 행위를 확인했다"며 "이 사건에 뛰어들었고, 저는 계몽됐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체제 전복을 노리는 반국가 세력이 준동하고 있다. 약 4개월 전 선고된 민주노총 간첩 사건에서 최근 우리 사회의 모든 갈등이 간첩 지령에 의해 일어났다는 걸 확인했다"며 "대표적인 게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이라는 황당한 주장도 늘어놓았다.
그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쉽게 이루어질 것 같지 않자 한동훈에 대한 체포설, 정치인에 대한 체포설, 판사에 대한 체포설이 난무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모두 이 뉴스가 이제 가짜인 것을 안다"고 주장했다.
음모론 수준의 근거 없는 부정선거 주장을 거듭하며 중국을 겨냥한 혐오 발언도 이어졌다.
차기환 변호사는 "지금 중국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펼치고 있는 하이브리드전의 정치적 영향력, 공작을 살펴보면 그들이 한국에서도 어떠한 일을 하고 있으리라는 걸 예상할 수 있다"며 "중국은 2019년, 2021년 캐나다 총선에 개입해 최소 11명 이상의 '친중' 후보를 당선시켰다"고 말했다.
차 변호사는 "우리나라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친중'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 공세 앞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져 있는 상황 하에서 국회는 이런 문제에 대해 위험성을 인식하고 대응책을 강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의 길을 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