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정상급 거문고 연주를 선보여 왔던 이정주가 지난 19일 한국 최초로 프랑스 대표적인 예술 지원 프로그램인 ‘Génération SPEDIDAM 2025~2027’ 월드뮤직 부문’에 선정됐다.
이번 쾌거는 연주자 이정주의 개인적 영광을 넘어 한국 전통 음악이 유럽 무대에서 더욱 인정받고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Génération SPEDIDAM'은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기관인 SPEDIDAM이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예술가 8인을 선정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선정된 예술가는 3년간 다양한 공연 기회와 재정적 후원을 받게 된다.
이정주는 “거문고를 통해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잇는 다리를 만들고 싶다”면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시도하고, 프랑스 및 유럽 관객들에게 거문고의 새로운 매력을 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정주는?
이정주는 한국 전통 현악기인 거문고를 연주하는 세계적인 예술가다. 한국 전통음악의 정서에 실험적이고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실험과 연주로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다.
거문고의 깊고 서정적인 소리를 바탕으로 클래식, 재즈, 전자 음악, 현대 무용 등과 협업하며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이정주의 작업은 과히 독보적이다. 이정주는 프랑스의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시몽 마리(Simon Mary), 타악기 연주자 안-로르 부르제(Anne-Laure Bourget)와 함께 그룹 삼인동락(Samin Dong Rock)을 결성해 거문고의 깊이 있는 울림과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한 음악을 선보였다. 또 전자 음악 아티스트 마티아스 델플랑크(Mathias Delplanque)와 함께한 ‘활(Hwal)’ 프로젝트로 전통 거문고와 전자 음악의 접목을 시도해 각광을 받았다. 이정주는 U-RI(우리) 그룹에 참여해 다양한 전통 악기 연주자들과 창작 작업을 지속해 왔다. 이 그룹은 전통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즉흥 연주를 하면서 새로운 음악적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여러 현대 작곡가들과 협업해 거문고를 현대 음악의 맥락 속에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 전통 음악의 형식에 새로운 연주 기법과 작곡 기법을 적용해 거문고의 표현력 극대화를 꾀했다.
이정주는 2013년 프랑스 낭트에서 ‘한국의 봄 축제(Festival du Printemps Coréen)’를 창설하며 양국간 문화 교류에 앞장서 왔다. 2015년에는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음악적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한국 문화상(Prix Culturel Franco-Coréen)을 수상했으며, 2023년에는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