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개입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금감원 '다 덮으면 다치겠다' 생각한 듯"

김승원 "삼부토건 실소유주 밝혀져야...특검 필요", 김규현 "차명 계좌 훨씬 많을 것"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자료사진) ⓒ뉴시스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주가조작 정황을 포착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미 상당량의 자료를 소유한 금감원 측에서 "도저히 덮을 수 없어" 뒤늦게 실토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부실기업으로 휘청휘청 거리던 삼부토건이 두 달 만에 1천 원짜리가 5천 원이 되고,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라는 명목에 윤석열 정부의 원희룡(당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추경호(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 여사까지 다 동원됐다는 정황이 짙지 않나. 공무원들이 '이거 더 덮다간 내가 다치겠다'라는 생각에 그런 (보도) 소스가 나오지 않았는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날 CBS노컷뉴스는 금감원이 삼부토건 대주주 일가와 경영진의 최소 100억 원대 시세 차익 등 구체적인 주가조작 정황을 포착해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삼부토건은 지난 2023년 5월 윤석열 정부에서 '여의도 면적 20배 규모'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발표한 뒤, 현지 건설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주가가 두 달 만에 1천 원대에서 5천 원대로 폭등해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이 시점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이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해병대 출신들이 모인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삼부토건 주식 거래량이 급증하기 이전 "삼부 내일 체크"를 언급한 사실이 이후에 알려져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불거졌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으로, 김 여사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단체 대화방에 참여한 김규현 변호사가 이 전 대표의 '삼부' 언급 내용을 제보했다.

김 의원은 "(삼부토건은) 4년 동안 영업 손실이 계속 났다. 적자 기업이었고,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한 달 전 '해외 사업 안 하겠다'고 공시까지 했던 기업"이라며 "우크라이나 재건을 테마로 주가가 부양되는 아주 이상한 기업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삼부토건이 띄워지는 과정에 '외부 권력의 힘'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우크라이나 재건과 관련해 원희룡 당시 장관이 우크라이나에 갔을 때 국내 대기업들이 참여했는데, 삼부토건이 끼어서 들어간다. 끼어가서 폴란드 업체와 MOU를 체결하고, 그다음 윤석열 정부에서 '우크라이나에 1억 달러를 무상으로 주겠다'고 발표한다"며 "이를 보고 '주가가 상승하겠구나'라는 기대를 갖고, 개미 피해자들은 들어갈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라디오에 함께 출연한 김규현 변호사는 "이종호 전 대표와 단톡방에 있던 멤버들은 삼부토건 관련 사업 이야기를 (2023년 5월) 그 전부터 많이 해오고 있었다"며 "처음에는 ('삼부 체크' 메시지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우크라이나 영부인이 방문하고, 재건 사업이 발표되고, 삼부토건이 끼어들어 가면서 주가가 확 떴더라. 충격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 전 대표와의 과거 통화 내용을 언급하며 "삼부토건 사람들과 이 전 대표는 굉장히 잘 알고 있는 사이로 보였다. (이 전 대표는) 평소에도 김 여사와의 친분을 많이 강조했는데 '삼부토건 쪽 오너들과 김 여사, 김 여사의 엄마와 무슨 스님, 다른 회장' 이런 식으로 다 한통속으로 엮여 있는 느낌이 들더라"며 "이 전 대표는 그들의 일을 봐주는, 그들의 돈을 관리해 주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어 "주가조작 세력들은 '펄'이라고 하는 호재를 만들어내서 주가를 띄운다"며 "이 사람들은 권력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삼부를 끼워 넣어 너무나도 손쉽게 '펄'을 만든 것이다. 권력이 개입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김 여사 개입 의혹을 강조하며 "이 전 대표가 김 여사, 삼부토건 회장 일가들과의 친분을 굉장히 많이 강조해 왔고, 이분들이 다 연관이 있으니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 변호사는 삼부토건 지분 소유자 중 '차명'이 있을 가능성을 짚으며 "일반적인 주가조작의 흐름으로 보면 차명이 훨씬 많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 의원은 "삼부토건의 실소유주가 밝혀져야 한다"며 "주가조작으로 인한 불법 수익이 100억 원대 이상이라고 하는데, 정말 이상하다. 하루에 100만 주 이내에 거래한 기업이 많을 때는 4천만 주까지 거래됐다. 그 많은 주식을 거래하게 한 진짜 세력들이 누구인지 의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주가조작에 국가권력이 동원된, 윤석열 정부의 힘이 동원된 엄청난 사안"이라며 "특검법을 빨리 통과시켜 바로 수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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