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구속 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오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03.08. ⓒ뉴스1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과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로 8일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과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50분경 구금돼 있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밖으로 걸어 나왔다.
법무부 호송용 승합차가 아닌 대통령경호처 차량에 탑승한 윤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 도착하자 차에서 내렸다. 그는 도로를 따라 걸으며 정문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웃으며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향해 연신 손을 흔들고, 밝은 표정으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기도 했다. 검정 정장을 입은 윤 대통령은 평소와 같이 머리도 손질된 상태였다. 윤 대통령 등장에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펄럭이며 환호하자 윤 대통령은 허리 숙여 인사했다.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윤 대통령 곁에서 걸으며 밀착 경호했다. 정진석 비서실장도 윤 대통령 뒤를 따랐고,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윤 대통령을 마중했다.
이어 오후 6시 15분경, 서울 한남동 관저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경호차에서 내려 지지자들과 또 한 번 인사를 나누었다. 윤 대통령은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5분가량 접촉한 뒤, 다시 차량에 올라타 관저 안으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체포 52일만, 구속기소 41일 만에 석방됐다. 그는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불법을 바로잡아준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 그리고 우리 미래세대 여러분께 깊이 감사하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80대 남성이 분신을 시도한 일을 언급하며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지지만을 향했다. 그는 또 "저의 구속과 관련해 수감돼 있는 분들도 계신다. 조속히 석방되기를 기도한다"며 "단식투쟁을 하고 계신 분들도 계시는데, 건강 상하시지 않을까 걱정이다. 뜻을 충분히 알리신 만큼 이제 멈춰주시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