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투기 오폭 사고에 “조금만 북쪽에 투하됐으면 사태 어떻게 번졌겠나”

조선중앙통신 12일 논평

6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 현장에서 군 관계자 등이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3.06. ⓒ뉴시스

12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경기도 포천에서 벌어진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에 대해 “폭탄이 조금만 북쪽으로 투하돼 국경선을 넘었더라면 사태가 어떻게 번졌겠는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논평했다.

중앙통신은 “발광적으로 벌어지는 미국 주도의 쌍무 및 다무적 합동군사연습이 어째서 위험천만하며 세인의 규탄을 받아 마땅한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프리덤 쉴드 2025’의 전초전 성격으로 감행된 대규모 실탄사격 연습 도중 전투기 2대가 민간마을을 공습하는 초유의 ‘동시오폭’ 사건이 일어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무려 8개의 폭탄이 투하돼 수십명의 중경상자를 내고, 민가와 차량 파괴 등 수많은 재산피해를 초래한 사건은 조종사의 좌표입력 실수로 인한 허무맹랑한 사고였다”면서 “우리와의 전면전을 가상한 대규모 합동군사연습 전야에 국경 가까이에서 일어났다는데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통신은 “전쟁이 현재지속형으로 존재하는 정전지역 그것도 핵 대 핵이 맞붙은 세계최고의 위험지대에서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에 대처하여 공화국 무력이 최대의 격동 상태에 있는 현시점에서 우발적인 한 점의 불꽃이 조선반도와 지역, 세계를 새로운 무력충돌에 말려들게 할 수 있음은 무리한 상상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중앙통신은 “스스로도 소름끼치는 사태의 위험성에 놀라 일체 실탄사격을 금하는 연습으로 변신시켰지만 그 위험성, 엄중성은 가리울 수도, 잠재울 수도 없다”면서 “조선반도지역에서 전쟁광란을 멈추지 않는 한 평화와 안전환경에 대한 위협은 언제 가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숨을 쉴 것이 아니라 위험천만한 미한합동군사연습의 불길한 전조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조선반도 정세 악화의 근원인 핵전쟁 시연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6일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로 민간인과 군인 12명 등 29명이 다쳤고, 민가 99가구가 피해를 봤다. 군교회, 트럭 등도 파손을 당했다.  

이번 사고는 전투기 조종사가 좌표를 잘못 입력하고, 이를 확인하지 않은 채 폭탄 투하를 실행해 벌어진 사고로 드러났다. 전투기 2기에서 8발의 폭탄을 투하해 모두 폭발했다. 공군은 참모총장이 사과하고 전대장, 대대장 등 지휘관을 보직 해임하는 인사조치를 단행했다.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