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월 국내 주식시장서 2.6조원 팔았다

한국은행, 국제금융·외환 시장 동향...채권시장은 순유입

자료사진 ⓒ민중의소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지난달 한국 주식을 18억달러 어치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순유출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 시장 동향'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국내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17억3,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36억3,00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의 순유입 전환이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만 보면 외국인들의 투자자금 순유출 흐름이 이어졌다. 2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18억1천만달러 순유출됐다. 현재 환율로 2조6,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1월(-5억1,000만달러) 순유출 기록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순유출은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온 것보다 빠져나간 자금이 더 많았다는 뜻으로,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순유출이 이어졌다.

한국은행은 "중국의 저비용 인공지능(AI) 딥시크 공개로 인한 충격에 따른 반도체 업종 투자 심리 위축,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 등으로 주식 자금 순유출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에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캐나다, 멕시코에는 25%의 관세를 오는 4월부터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미국의 모든 무역상대국을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도 오는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반면 채권 시장에선 외국인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지난달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35억4,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지난해 12월(-12.8억 달러)과 올해 1월(-12.7억 달러) 순유출 기록 이후 3개월 만에 순유입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은 "채권 자금의 경우, 단기 차익 거래 유인 확대, 중장기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 지속 등으로 상당 폭 순유입으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대외 외화차입여건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31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월(37)보다 6bp 하락했다.

환율 변동성은 소폭 축소됐다. 2월 중 전일대비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은 5.6원으로 1월(5.9원)보다 줄어들었다. 변동률은 2월 0.39%로 1월(0.41%)보다 낮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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