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가 18일 오후 대구 중구 반월당에서 열린 '3.1절 천만혁명을 위한 지역 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5.2.18 ⓒ뉴스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종생 목사, 이하 교회협)는 지난 3월 11일 전광훈 씨가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서 “윤 대통령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트럼프”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주장을 한 것과 관련해 미국그리스도교협의회(National Council of Churches of Chirst in the USA, 이하 NCCCUSA)에 연대를 요청했다. 미국그리스도교협의회(NCCCUSA)는 교회협이 소속된 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WCC)에 함께 가입한 단체다.
교회협은 13일 김종생 교회협 총무 명의로 미국그리스도교협의회(NCCCUSA) 총무 배스티 멀피 멕켄지 주교에게 연대 요청문을 발송했다. 교회협은 연대 요청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가운데, 극우 정치 세력과 일부 개신교 집단이 ‘부정선거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점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극우 개신교의 핵심 인물인 전광훈 씨가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것은 트럼프 때문이다”라는 주장이 허위 발언을 넘어 한국사회를 극단적으로 분열시키고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는 위험한 행태라는 점을 지적했다.
교회협은 이어 이러한 극우적 선동이 국제적으로 확산되는 것은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사회 내에서도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에 대한 도전이자 국제적 민주주의 질서를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 그리고 극우 세력의 선동이 지속된다면,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내 민주적 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더욱이 한국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세력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강력히 지적했다.
교회협은 미국그리스도교교회협의회(NCCCUSA)에 1) 미국정부가 한국의 민주주의와 관련된 최근 상황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친 바가 있는지 명확히 밝혀주기 바라며 2) 전광훈을 비롯한 극우 세력이 본인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왜곡된 정보를 확산시켜 한국과 미국 사회에 불필요한 오해와 혼란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조치해 줄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국의 교회와 에큐메니칼 공동체가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해 오랜 시간 연대해 온 것과 같이, 최근 내란사태와 관련하여 한국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수호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