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에 한 시민이 전달하고 간 봉투와 편지가 공개돼, 많은 이들을 울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농성장에 60대 시민이 두고 간 봉투가 뒤늦게 공개되면서 잔잔한 감동이 이어지고 있다. 봉투 겉면에는 자신의 고된 일상에도 불구하고, 집회에 참여할 수 없는 데 대한 미안함이 적혀 있어 많은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익명의 시민이 후원금을 담은 봉투를 농성장에 전달했다.
봉투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저는 60대 중반의 남성입니다. 저도 여러분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하고 싶지만, 한 달에 두 번밖에 쉬지 않고, 오후 8시쯤 일이 끝나기 때문에 대신해 통장을 털어서 작은 금액이나마 보태고자 하오니 너그러이 용서하여 주세요!
만약에 탄핵이 기각된다면, 어차피 자유는 없어지고 민주주의는 사라지기 때문에 다니던 직장을 바로 그만두고 거리 투쟁에 나설 것입니다. 목숨은 두렵지 않습니다. 65년 정도는 살았으니까요.”
이 사진은 페이스북과 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은 “봉투에 쓰인 글을 읽는 데 너무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 “이런 분들이 대한민국이 무너지지 않게 받치고 있는 기둥”, “이런 간절함이 모여 우린 승리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