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3.31. ⓒ뉴시스
배우 김수현이 고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에 교제했다는 의혹에 대해 "저는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를 하지 않았다"면서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혔다.
김수현은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소재 한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고인은 5년 전, '눈물의여왕'(2024)이 방영되기 4년 전에 1년여 정도 교제를 했다"면서 "하지만 그 때 저는 교제 사실을 부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이런 선택을 비판하시는 것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저와 고인 사이의 일들에 대해 제가 말하는 것들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셔도 이해된다"면서 한 번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눈물의 여왕'이 방영되고 있을 때도 주연 배우로서 지켜야 할 것들이 참 많았다"면서 "그 때 만약 몇 년 전에 사귀었던 사람과의 관계를 인정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나와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 현장에서 밤을 지새우는 모든 스태프들, 이 작품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제작사, 그리고 우리 회사 식구분들. 다 어떻게 되는 걸까. 이렇게 인간 김수현과 스타 김수현의 선택이 엇갈릴 때마다 저는 늘 스타 김수현으로서의 선택을 해왔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사실 매일 두려웠다. 제가 스타 김수현이기 때문에 지키기 위해 선택한 모든 것들이 나에게 독으로 돌아오면 어떡할까, 모든 것이 두려웠다"면서 "하지만 만약 다시 '눈물의 여왕'이 방영 중이던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저는 다시 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은 "'좋게 좋게 가자, 리스크 관리하려면 일단 적당히 받아들이는 모습도 보여라. 그럼 사람들 관심에서 멀어질 거고, 나중에 나중에 컴백 준비를 해라' 그 말을 들었다면 저와 고인의 사생활이 이렇게까지 폭로되는 일은 없었을 수도 있을 거 같다"면서 "하지만 저는 그럴 수 없었다. 저를 협박하면서 거짓을 사실이라고 인정하라는 강요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수현은 고 김새론이 김수현의 외면과 소속사의 채무 압박 때문에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서로 좋은 감정을 갖고 만났고, 다시 시간이 지나 헤어지게 됐다. 그 뒤로 고인과 좀처럼 연락을 주고받지는 못했다"면서 "대부분의 연인과 마찬가지로 헤어진 사이에 따로 연락을 주고받는 건 조심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3.31. ⓒ뉴시스
이어 "고인의 유족을 대변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마지막 소속사 대표가 음주운전 사건 당시 고인이 저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하지만 그 때 고인은 다른 사람과 사귀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제가 어떤 연락을 하는 것이 참 조심스러웠다"고 설명했다.
김수현은 "유족이 저와 고인의 관계를 폭로한 이후에 유족 입장을 전달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는 고인의 마지막 소속사 대표의 증언을 공개했다"면서 "폭로가 되고 나서 새롭게 녹음한 통화로 저희 소속사가 고인과의 채무 관계에 대해 2차 내용증명을 보내 고인에게 채무액을 압박한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1년 전 당시 제 소속사 대표와 통화에서는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왜 고인 소속사 대표님이 1년 전 통화와 다른 이야기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여 말했다.
그는 "제가 한 선택에 대한 비판은 무엇이든 받겠다"면서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실이 아닌 모든 것들이 전부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족 측이 증거로 내세우는 것들에 대해 수사기관을 통한 검증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유족 측이 가진 증거가 정말 진실이라면 수사기관에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법적인 절차를 통해 검증받을 것을 요청한다"고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기자회견이 끝나면 어떤 가짜 증거와 가짜 증언으로 제 명예를 훼손하고 주변 사람들을 괴롭힐지 알 수 없다"면서 "제가 한 일은 한 것이다. 그에 대해서는 어떤 비난도 다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하지 않은 것은 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도 저를 믿어 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서 그것만큼은 밝히고 싶다"면서 "저를 믿어 달라고 하지 않겠다. 꼭 증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수현 측은 김새론이 생전 두 사람의 과거 사진을 sns에 올리자 열애설을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한 유튜브 채널에서 교제 증거가 공개되자 "(김새론이) 성인이 된 후 1년 정도 교제했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유족은 김수현에게 김새론이 미성년자였던 15살부터 총 6년간 교제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가 소속 배우였던 김새론에게 7억원 채무 변제를 압박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카카오톡 대화 내용, 사진, 영상 등이 쏟아지면서 김수현 측과 유족 측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 이후 김수현은 취재진으로부터 별도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회견에는 김수현의 법률 대리를 맡은 LKB파트너스의 김종복 변호사가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