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NC파크에서 야구를 관람하던 20대 여성 관중이 구조물 낙하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야구장 관중 1천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 프로야구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벌어진 이번 사고는 야구장 시설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던진다. 특히 창원NC파크는 지어진 지 6년밖에 되지 않는 신축 구장이어서 부실시공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고가 벌어진 건 3월 29일이다. 이날 경남 창원NC파크에선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고, 경기 도중 3루 측 매점 인근에서 60kg에 달하는 알루미늄 구조물이 추락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 사고로 관중 한 명이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 도중 숨졌고, 다른 관중 2명은 각각 쇄골 골절과 다리 타박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022년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받는 ‘중대시민재해’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르면 공중이용시설 또는 공중교통수단의 설계, 제조, 설치, 관리상의 결함을 원인으로 하여 발생한 재해로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2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10명 이상 발생하면 중대시민재해로 처벌할 수 있다. 사업주 및 경영책임자는 최대 징역 1년 이상 또는 벌금 10억 원 이하의 처벌을 받을 수 있고, 법인에도 50억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와 관련한 책임 소재와 관련한 공방도 예상된다. 국내 프로야구장은 대체로 시와 구단이 운영권을 계약해 사용하고 있다. 구단과 시는 협약에 따라 대규모 보수는 시가 맡고, 소규모 보수는 구단이 담당하는 등 책임 소재가 복잡하다. 책임 소재와 원인을 밝히는 일은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KBO는 1일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전 경기를 취소했다. 창원NC파크에서 예정됐던 3연전은 모두 취소하고,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창원시와 NC 구단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원인을 밝히고, 관련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제대로 마련해야 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공공시설을 찾은 시민이 돌연한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