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힘 대선 경선 불출마 “당, 제대로 된 반성·변화의 길 거부”

“패배 후 기득권에 집착하는 모습에 분노, 옳지 않은 길에는 발 딛지 않겠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4.11 ⓒ뉴스1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꼽히던 유승민 전 의원이 13일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조기대선 국면에서 보인 반성 없는 당의 모습을 질타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보수 대통령이 연속 탄핵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은 제대로 된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거부하고 있다. 아무런 절박함이 없다”며 “이재명을 상대로 이기겠다는 생각이 정말 조금이라도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패배 후 기득권에 집착하는 모습에 분노한다”며 “보수의 영토를 중원으로 넓히기는커녕 점점 쪼그라드는 행태가 할 말을 잃게 한다”고 쓴소리했다.

다만, 유 전 의원은 “어디에 있든 제가 꿈꾸는 진정한 보수의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옳지 않은 길에는 발을 딛지 않겠다”며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의 정치, 개혁보수를 원하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의 목소리에 계속 귀를 기울이고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시민들과 함께 부끄럽지 않은 보수의 재건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우리 정치의 개혁을 위해 계속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전 의원의 입장을 두고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해석한 보도들이 잇따르자 유 전 의원 측은 “국민의힘 경선 불출마”라고 선을 그었다. 사실상 무소속 출마 가능성은 열어둔 셈이다.

유 전 의원의 경선 불출마 선언은 경선 룰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최근 1차에서 100% 국민여론조사로 후보 4명을 압축하고, 이후 당심과 민심을 절반씩 반영해 2명으로 추린 뒤,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내용의 경선 룰을 확정했다. 매 단계에서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하지만, 여론조사 대상자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한정하기로 했다.

‘완전 국민경선 100%’를 주장해 온 유 전 의원은 지난 11일 당의 경선 규칙에 대해 “사실상 지지층만 조사하겠다는 것”이라며 “대국민 사기”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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