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대선이 체제전쟁? 윤석열 내란 이어받겠다는 건가

윤석열이 헌법재판소에 의해 파면되면서 오는 6월 3일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 윤석열이 12.3 비상계엄을 통해 헌법위반에 5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치러지는 대선이지만, 국민의힘 후보들 가운데 반성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을 찾긴 힘들다. 오히려 이번 대선을 ‘체제전쟁’이라고 부르며 극우 결집을 호소하는 목소리만 커지고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체제전쟁을 벌이며 국가정체성을 무너뜨리려는 세력에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번 대통령 선거의 본질은 체제전쟁”이라며 “제2의 6·25 전쟁이자 건국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이재명 정권의 종착역은 포퓰리즘과 국민 매수의 나라, 남미 최빈국 베네수엘라이다. 반대로 홍준표 정권의 미래는 자유와 번영의 선진대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도 비슷한 언급을 했다. 심지어 12.3 비상계엄을 비판한 한동훈 전 대표조차 이번 대선이 “선거가 아니라 전쟁”이라며 “지금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후보는 다양하지만,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은 거의 한목소리로 ‘체제전쟁’을 외치고 있는 셈이다.

과연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이 말하는 체제전쟁은 무엇일까? 윤석열은 지난해 12월 3일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며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 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이 말하는 체제전쟁은 이런 윤석열의 주장과 닮아있다. 이들은 윤석열이 체제수호 전쟁 때문에 희생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체제전쟁’은 ‘윤석열 2.0 시대’를 열기 위한 싸움인 것이다.

윤석열은 군대를 동원해 국민을 위협했다. 헌법으로 보장된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했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후보들은 이런 윤석열의 시대를 다시 열겠다며 ‘체제전쟁’을 선포했다. 비상계엄과 내란을 옹호하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지키겠다는 ‘체제’는 과연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