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디까지 죽이려 하나” 종로구청 ‘천막 강탈’에 홈플러스 노동자 울분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종로구청, 홈플러스 영업장 위치한 곳 아니라며 강제 철거”

서울시 종로구청이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설치한 천막을 강제 철거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다 죽어가는 사람들한테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왜 이렇게까지 못살 게 굴고, 어디까지 죽이려고 이러시는 겁니까”

18일 홈플러스 노동자가 서울시 종로구의 천막 강제 철거에 맨몸으로 맞서며 울분을 토해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로 고용과 생계 위협에 내몰린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지난 14일부터 서울 광화문에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이곳은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MBK)’의 사무실이 있는 곳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 설치됐던 홈플러스지부의 천막이 강제 철거됐다. 설치된 지 단 5일만”이라며 “이는 MBK가 노동자들의 반복된 면담 요구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심화된 끝에 벌어진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홈플러스지부는 지난달 기습적인 기업회생 신청에 반발하며 여러 차례 공식 면담을 요청했지만, MBK는 끝내 묵묵부답이었다. 이에 홈플러스지부는 지난 14일 분할매각과 사업부 매각, 구조조정 등이 없는 회생계획서를 요구하며 MBK 본사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돌입했다.

그런데, 천막 농성에 돌입한 지 5일 만에 종로구청은 ‘해당 지역은 홈플러스 영업장이 위치한 곳이 아니며 공공장소 무단 점유는 철거 대상’이라며 천막 철거에 나섰다. 이러한 사실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유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천막 철거를 막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홈플러스지부는 “MBK는 홈플러스 인수 후 노동자의 권리를 일관되게 외면했고, 수익만을 추구해 왔다”며 “이번 철거는 단순히 구조물 철거가 아니라 노동자의 정당한 요구를 억압한 상징적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홈플러스지부는 “철거 이후에도 MBK와의 대화를 지속 요구하며 집회와 행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고용불안과 사회적 혼란을 외면하는 MBK는 더 큰 사회적 저항을 마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홈플러스지부는 이날 오후 6시 종로구 청진공원에서 종로구청의 천막 철거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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