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됐을 때 대통령 집무실을 어디에 둘 것인지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간 의견이 갈렸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청와대에, 김동연 후보는 세종에 집무실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18일 MBC에서 진행된 민주당 대선경선 토론회에 참석한 김경수 대선 경선 후보는 다른 두 후보를 향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집무를 어디서 할 것인지 검토해 봤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당선되면)일단 용산 대통령실을 쓰면서 청와대를 신속 보수해 거기에 다시 들어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보안 문제가 매우 심각해서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런데 지금 당장 다른 데로 가긴 마땅치 않다. 그렇다고 혈세를 들여서 또 미리 (대통령실을)준비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 후보는 “장기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세종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지어서 가는 게 마지막 종착지가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경수 후보는 “국회가 중심이 돼서 국회의장이 여야 정당과 경선 이후 정해지는 대선 후보들과 사전 협의를 거쳐 용산 대통령실 외에 청와대나 정부종합청사를 쓸 수 있게 하는 방안을 풀 수 있다면 그렇게 되는 게 가장 바람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집권 초기부터 세종에 대통령 집무실을 반드시 두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부처가 서울과 세종으로 나뉘어 행정 비효율이 엄청나다”고 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김경수 후보 생각이 이상적이긴 한데, 서울에도 정부 부처가 남아있다”며 “지금 당장은 거기(세종)에 중점을 두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도 이 후보와 다른 견해를 보였다. 김동연 후보는 “저는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바로 다음 날부터 대통령이 세종에서 근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세종에는 제2 집무실이 있고, 국무회의실이 있다”며 “제가 경제부총리 때 국무회의실에서 아주 많은 국무회의를 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