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국민 관심 전혀 못 얻는 국민의힘 경선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한창이다. 8명의 후보가 경합하며 비전 발표와 조별토론을 거쳐 21~22일 국민여론조사 100%로 4명을 추린다. 당 지지율과 후보 경쟁력에서 민주당에 크게 뒤처진 국민의힘으로서는 어떻게든 경선 흥행을 통해 격차를 줄이고 본선에서 역전을 노려야 할 입장이다.

그러나 하는 짓은 너무 엉뚱하다. 국민의힘 경선은 후보들 간의 입씨름과 감정싸움만 과열될 뿐 전혀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한동안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및 단일화 여부가 보수진영의 최대 관심사였다. 경선 후보들은 자강론과 단일화론으로 쪼개졌고, 국민의힘 후보로는 야권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점만 재확인됐다. 헌법재판소가 한덕수 권한대행의 신임 헌법재판관 지명 시도를 막는 판결을 내리면서 실체 없는 한덕수 바람도 사그라들었다.

최근에는 이른바 ‘윤 어게인 신당(윤석열 신당)’ 논란에 당 전체가 흔들렸다. 윤석열씨의 변호인단과 이른바 국민변호인단 등이 신당 추진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공지하면서 국민의힘과 보수진영 전체는 혼란에 휩싸였다. 윤석열 신당이 윤심을 업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국민의힘이 그나마 갖고 있는 지지 기반이 와해될 것이라는 공포가 찾아왔다. 기자회견이 미뤄지면서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았지만, 윤 씨가 ‘계몽’ 김계리 변호사 등과 자택에서 회동을 갖고 이를 공개하면서 파장은 여전하다. 결국 윤석열 신당설은 국민의힘이 윤씨와 ‘손절’하려 할 경우, 윤씨 측에서 결별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한덕수 출마론이나 윤석열 신당설을 보는 국민은 어이없고, 기가 막히다. 위헌적 비상계엄으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로 파면 선고를 받고, 내란수괴 혐의로 재판을 받는 윤석열이나 국무총리로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으며,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와 신임 헌법재판관 지명 시도 등 초법적 행위를 하는 한덕수가 도대체 뭐라고 국회의원 108석의 정당이 눈치를 보고 아부를 하나. 윤석열이든 한덕수든 법적, 역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국민에게 대망론이니 사저정치니 하는 것은 모욕이자 또 다른 내란 옹호일 뿐이다.

국민의힘이 대선 필패의 길로 가겠다면 그들의 선택이다. 그러나 내란을 옹호하며, 수괴와 하수인을 꽃가마에 태우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고 범죄적 정치행태다. 그에 대한 책임도 따로 묻게 될 것임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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