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중 ‘김문수 후보 취소·한덕수 입당’ 밀어붙인 국힘, 초유의 끌어내리기

새벽 3~4시 새 대선 후보 신청 받은 국힘, 한덕수 나 홀로 등록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도부를 향해 "무소속을 당 후보 만들려 불법부당 수단 동원, 중단하라"며 입장을 밝힌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은 권성동 원내대표. 2025.5.9 ⓒ뉴스1

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선 후보 끌어내리기’가 10일 현실화됐다. 김문수 대선 후보 측이 당 지도부의 강제 단일화를 막기 위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모두 기각되자, 국민의힘은 새벽 내내 김 후보의 대선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의 입당 및 당 대선후보 등록 절차를 속전속결로 진행했다. 당원들이 선택한 당의 공식 후보를 강제로 끌어내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심야에 진행된 김 후보 측과 한 후보 측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자, 의원총회와 당 선거관리위원회, 비상대책위원회를 잇달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당 지도부는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비대위 의결 등으로 대선 후보 선출에 관한 사항을 정한다’는 당헌 규정을 근거로 들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대통령후보자 선출 취소 공고’를 내고, 김 후보의 후보직 박탈을 공식화했다. 이어 새로운 후보자 등록 신청을 냈다. 신청 기간은 오전 3시부터 4시까지 단 1시간에 불과했다. 그 사이 한덕수 후보는 오전 3시 20분께 입당하고, 유일한 후보자로 등록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중 전 당원 대상 투표를 거친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후보 교체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김 후보가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태라 11일까지 극심한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단일화 협상 결렬 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 등록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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