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115%씩 완화 합의...트럼프 “중국과 완전한 재설정”

미중 ‘관세전쟁’ 휴전...트럼프 “145% 관세로는 안 돌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제공 : 뉴시스, AP

미국과 중국이 상호 간 관세를 90일 동안 대폭 완화하기로 하면서 미중 사이에 벌어졌던 '관세전쟁'이 당분간 휴전 상태에 들어간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완전한 재설정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12일(현시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네바에서 생산적인 회담을 통해 양측은 4월 2일 이후 부과된 관세를 90일 동안 감축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두 나라는 지난 10일부터 11일 이틀 동안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양국이 서로에게 부과했던 고율 관세를 각각 115%씩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이날 발표했다.

미국은 지난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 중국에 추가 부과한 145%의 관세 중 115%를 90일 동안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당초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 34%를 90일간 10%로 낮추고, 중국의 보복관세에 대응해 추가로 인상한 91%의 보복성 관세는 폐지하기로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완화 수준으로 80%를 언급했던 것보다 대폭 완화된 수준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펜타닐 유입을 이유로 4월 2일 이전 중국에 부과한 20% 관세는 유지된다. 이에 따라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되던 145% 관세는 115%가 인하되면서 당분간 30%가 적용된다.

중국도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응해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34%의 관세를 90일 동안 10%로 낮추기로 했다. 또 미국과 관세 경쟁을 벌이며 인상한 91%의 고율관세도 철회하기로 했다. 이에 중국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은 125%에서 90일 동안 10%로 인하된다.

이와 함께, 중국은 대미 보복성 비관세 조치도 유예·취소하기로 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응해 고율의 보복관세 외에도 희토류 수출 제한,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 등에 나선 바 있다.

또한 양국은 경제·무역 관계 논의를 지속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향후에 진행되는 논의에는 이번 협상단이 그대로 참여한다. 미국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은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대표단으로 협상에 나선다.

이후 논의는 미국과 중국에서 번갈아 진행하거나, 양국 합의하에 제3국에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필요할 경우 고위급 외에 실무급 협상도 진행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 같은 합의를 위한 조치를 오는 14일까지 이행하기로 했다.

스콧 베선트(왼쪽) 미국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1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무역 협상 2일차 회의를 마친 뒤 언론에 브리핑하고 있다. 2025.05.12. ⓒAP

트럼프 "시진핑과 통화할 수도"...미중 '관세전쟁' 휴전에 뉴욕 증시 급등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상호관세를 90일간 인하하는 등 내용의 행정명령(Executive Orders)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미중 합의에 대해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중국은 또한 모든 비관세 장벽을 중단하고 제거하기로 동의했다"면서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중국(시장)을 개방하기로 동의한 것으로, 이는 모두에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은 매우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공장을 폐쇄하고 있고, 많은 혼란을 겪고 있으며, 우리와 협력할 수 있게 돼 매우 기뻐했다"면서 "관계는 매우 좋다. 이번 주말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통화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비관세 장벽 철폐를 이행할 것이라고 믿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저는 그들이 이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거래를 매우 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서 양국은 서로 경쟁적으로 올렸던 보복성 고율 관세 부분은 폐지하기로 하면서 유예기간이 지나도 145%에 달하는 고율의 관세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관세가 145%로 돌아갈 가능성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번 미중 합의를 두고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술적 후퇴를 선택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가디언'지는 이날 "백악관이 발표한 성명에는 위안화 약세를 포함해 중국에 대해 이전에 제기했던 다른 불만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며 "오히려 성명은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이며 상호 이익이 되는 경제 및 무역 관계의 중요성'을 찬양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했던 '미국이 약탈당하고 있다'는 말과는 다른 내용"이라며 "다시 말해, 대통령이 굴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중 간 고율 관세를 완화했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는 상승으로 반응했다. 이날 미중 공동성명 발표 후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3.2% 이상 급등했고, 다우지수는 2.8%, 나스닥지수는 4.3%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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