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5.4.8 ⓒ뉴스1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당 안팎에서 일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자진 탈당론에 대해 “체제수호 전쟁을 치르다 쓰러진 장수를 내치는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윤 의원은 14일 낮 자신의 SNS에 ‘지금은 내부전선이 아니라 외부전선에서 싸워야 할 때’라는 글을 올려 이같이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번 대선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느냐 지키지 못하느냐를 결정짓는 절박한 체제수호 전쟁”이라며 “엄중한 시기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것은, 체제수호 전쟁을 치르다 쓰러진 장수를 내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나아가 전선을 내부로 돌려 자중지란을 부추기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위기의 책임을 함께 나누고, 어려움도 함께 감당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자산은 나누되 부채는 회피하는 ‘감탄고토’ 식 정치는 멈춰야 한다”고 적었다. 감탄고토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또한 “저는 지난번 김문수 후보의 교체에 대한 비대위의 결정에 대해 강력히 반대했다. 정도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강요하는 것 역시 정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당의 품격이며 보수의 도리”라며 “감정이 아닌 대의로, 정략이 아닌 원칙으로 행동해야 할 때”라고 거듭 주장했다.
친윤 인사로 널리 알려진 서정욱 변호사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이 잇따라 윤 전 대통령 자진 탈당론을 전하면서, 일각에서는 14~15일 중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