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탈당 요구’도 쩔쩔매는 김문수, 헌재 8대0 파면 두고 “공산국가” 비난

긴급 기자회견 자처했지만 탈당 요구 대신 극우 본색만 “우리 당이 왜 내란당이냐” 발끈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5.15. ⓒ뉴시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5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출당은커녕 탈당을 권유하는 발언조차 꺼내지 못했다. 오히려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결정한 윤 전 대통령 파면을 두고는 “공산국가”를 운운하며 맹비난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중앙선대위 회의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 내에서도 윤 전 대통령 정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거세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취임하는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이번 주 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립을 시사한 만큼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또는 자진 탈당을 권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기자회견은 예상 밖의 내용으로 채워졌다.

김 후보는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논의한 조희대 대법원장 특검법과 대법관 수를 늘리는 법원조직법 등을 두고 “사법부 겁박”이라고 규정하며 “2025년 국회에서 벌어지는 이 흉악한 범죄 행위야말로 대한민국 헌정사의 씻을 수 없는 악행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사법부를 탄압하는 정당은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없다”며 “저와 우리 당은 이재명 방탄 독재를 저지하기 위해 국민 여러분과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예상과 다른 기자회견에 취재진 사이에서도 웅성거리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후 ‘김 후보가 탈당을 요구하면 윤 전 대통령이 받아들이겠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직접 통화가 오간 것이냐’는 질문에 나오자, 김 후보는 전과 같은 입장만 반복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 탈당은 윤 전 대통령께서 판단할 문제지, 대통령 후보로 나선 사람이 ‘탈당하십쇼, 탈당하지 마십쇼’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적절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후보의 긴급 기자회견이 열리기 직전 선대위 회의에서는 이정현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자진 탈당 권고 및 계엄에 대한 당의 책임 표명과 대국민 사과’를 공식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김 후보는 “내란이냐, 아니냐는 것은 재판을 하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마치 우리 당이 계엄당, 어떤 분은 더 나아가 내란당이라 하는데 내란당은 민주당”이라며 “입법을 통한 내란당, 자기 자신의 범죄 행위의 방탄을 위한 내란 정당이 더 사악하지 않나. 이 부분에 대해 언론이 정확하게 지적해 달라”고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곧이어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파면 판결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김 후보는 “헌재 판결이 계속 8대0이다. 이것만이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도 8대0”이라며 “기자들이 승복할지 모르겠지만 만장일치를 계속하는 것은 김정은이나 시진핑 같은 공산국가에서 많이 있다”고 강변했다.

그는 “우리 대한민국은 매우 위대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의견이 있고, 다양한 견해가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하는 헌재는 매우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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