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인혁 전 COO 3년 만에 재영입...노조 “절대 반대”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자료사진) ⓒ뉴시스

과거 네이버 '직장내 괴롭힘'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최인혁 전 네이버 COO(최고운영책임자)가 3년 만에 네이버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에 네이버 노조는 "최 전 COO 복귀에 반대한다"며 반발했다.

네이버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도, 스페인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헬스케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CEO 직속으로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오는 19일 신설한다"면서 해당 부문을 이끌 수장으로 최 전 COO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최 전 COO에 대해 "네이버 창립 초기부터 개발 경영진으로 합류해 개발부터 서비스 운영, 비즈니스, 경영까지 제반 분야에서의 폭넓은 성공 경험과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회사는 새로운 글로벌 시장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성공적인 도전을 이어 나가기 위해,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하다 판단했다"며 최 전 COO를 대표에 내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네이버는 최 전 COO가 맡을 테크비즈니스 부문에 대해 "클라우드 기술과 서비스 등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는 '전략사업' 부문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C2C(개인간거래) 및 북미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전략투자' 부문을 신설한 바 있다"며 "이에 더해, 새로운 '테크비즈니스' 부문까지 총 3개의 부문을 중심으로 네이버는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무게를 실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측근으로 알려진 최 전 COO는 지난 2021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던 네이버 노동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바 있다. 

당시 지도 서비스를 담당하던 임원 A씨가 부서 직원이었던 피해자를 직접적으로 괴롭혔다는 의혹을 받았다. A씨는 이미 비슷한 문제로 네이버에서 퇴사했으나 최 전 COO가 주변의 반대에도 A씨를 재영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의 직속상관이었던 최 전 COO는 A씨에 대한 내부의 문제제기에도 이를 묵살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최 전 COO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COO와 비즈CIC 대표에서 물러났다. 이후 2022년까지 유지하고 있던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직과 해피빈 대표 자리에서도 사퇴하며 네이버에서 완전히 떠났다.

최 전 COO 복귀 소식에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네이버노조)은 이날 입장을 내고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책임이 있는 최인혁 전 COO의 복귀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최 전 COO에 대해 "네이버 내에서 문제를 일으켜 퇴사한 인원을 구성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책임지겠다'며 채용하고, 이후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사내이사로서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을 알고도 조치하지 않은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사측은 일부 임원들을 대상으로 비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해 최 전 COO에 대한 해명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노조는 네이버 경영진을 향해 "한 사람의 임원을 챙기겠다고, 수천 명의 직원의 신뢰를 잃는 선택을 하지 말라"고 최 전 COO의 복귀를 반대했다.

노조는 "오늘부터 최 전 COO의 복귀 반대를 위해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며 최 전 COO의 복귀가 예정된 19일부터 피케팅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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