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홍석준 “계엄때 담장넘는 쇼한 거지”

윤석열 “우원식·이재명 담장넘는 쇼했다” 발언 방송서 되풀이

국민의힘 홍석준 전 의원. 2024.03.06. ⓒ뉴시스

국민의힘 홍석준 전 의원(국민의힘 규제개혁추진단장)이 지난해 12.3 계엄 당시 계엄령 해제를 위해 민주당 등 야당 국회의원들이 담장을 넘어 들어갈 것을 두고 “그런 쇼를 한 거지”라고 발언해 논란이다. 윤석열이 헌법재판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사진을 찍으며 담 넘는 쇼가 다 찍혔다”고 했던 발언을 되풀이 한 것이다.

홍 전 의원은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12.3 계엄 당시 윤석열과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과 통화한 것 등이 계엄해제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

개혁신당 김용남 전 의원이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야당만 갖고도 재적의원 과반수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만 그때 밤에는 국회 출입 통제를 했다”며 “대부분 의원들이 사실은 담장을 넘어서 가까스로 들어간 거다“라고 말하자 홍 전 의원은 “뭘 담장을 넘었냐”면서 “그런 쇼를 한 거지 대부분은 다 신분증을 보여주고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출입을 통제해 대부분이 담을 넘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김 전 의원이 재차 지적하자 “ 담장 넘은 사람은 지금 우원식 의장하고 뭐 그런 것밖에 없고 대부분 다 신분증을 보이고 다 통과를 다 한 거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런 홍 전 의원의 주장은 지난 2월 2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윤석열이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사진을 찍으며 담 넘는 쇼가 다 찍혔다”면서 “국회에 못 들어간 사람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던 것을 그대로 따라한 발언이다.

국민의힘은 대선을 20일 채 남지않은 지금까지 윤석열과 관계를 끊지 못하고 있다. 김문수 대선후보는 윤석열의 비상계엄은 잘못이라면서도 그에 대한 징계는 머뭇거리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 인사가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정당화하기 위해 야당 국회의원들이 계엄당시 담을 넘는 쇼를 했다는 발언을 그대로 되풀이하면서 윤석열의 영향력이 당내에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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