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이번 선거는 내란동조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를 득표하며 287만여 표 차이로 낙선했다. 직전 대선의 1, 2위 간 표차가 불과 24만여 표 차이였음을 생각한다면 두말할 여지가 없는 대패다. 민심은 준엄한 심판을 내렸고, 이제 국민의힘이 대답할 차례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민의힘은 안면몰수를 불사하고 가지고 있던 권력을 지키기 위한 정치를 했다. 탄핵 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갖은 방해를 다 했다. 소속 의원들은 극우 집회 연단에 올라 헌법재판소를 공격하고 법치 파괴를 선동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한 국가를 이끄는 정치가 가져야 할 최소한의 품위조차 시궁창에 빠뜨리고 민주주의 그 자체를 상처입혔다. 계엄령 이후 6개월 동안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몰염치해 질 수 있는지 그 끝을 보여줬다.

국민의힘은 일말의 반성도 없이 다시 권력을 잡겠다고 대선에 출마했다. 그 결과 대선 과정 또한 전무후무한 난장판이었다.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단일화 논의는 거의 매번 있었던 일이고 단일화가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해 왔지만 이번 처럼 명분 없고 염치없는 논의는 있어본 적이 없다.

친윤계가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전제로 김문수 후보를 지원했던 것부터 악취가 진동하는 정치기획이다. 단일화를 거부하는 자당 후보를 주저앉히고 끝내 한 전 총리로 후보를 갈아치우려는 하룻밤 당내 쿠데타는 눈 뜨고 봐주기 힘들 정도의 추태였다. 온갖 잡음 끝에 시작된 선거운동은 밑도 끝도 없이 분열을 부추기는 네거티브였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목을 매며 잡음만 키웠다.

이번 대선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뜯어보면 국민의힘의 패배는 드러난 표차 이상으로 심각한 실패다. 국민의힘은 정권을 연장할 일말의 가능성을 도모하기 위해 모든 당력을 총집중해서 한국 사회의 갈등과 진영 대립을 부채질했다. 내란에 동조한 집권여당의 정치난동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대통령선거를 통해 진영논리로 결집할 수 있는 최대치를 결집시키고도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었고 결과는 참패였다.

선거는 끝났다. 하지만 심판은 이제 시작이다.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란을 획책하고 동조한 사람들에 대한 사법적 심판은 한 치의 타협 없이 이루어져야 할 일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힘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 지난 6개월간 저지른 민주주의 배신행위에 대한 정치적 심판도 멈출 리 없다.

이번에도 시간이 흐른다고 잊혀질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당명 바꾸고 카메라에 대고 절한다고 누그러질 것이라 생각한다면 커다란 착각이다.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이 내란세력과 단절하지 않는 한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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