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가슴의 ‘독립운동 태극기’ 고발한 극우세력, “그냥 웃는다”

배지 달아준 우원식 의장 SNS에 황당함 드러내

지난 4일 대통령 취임 기념 오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진관사 태극기 문양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우원식 의장 페이스북

독립운동의 투쟁사가 담긴 ‘진관사 태극기’ 배지를 단 이재명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을 극우세력이 고발해 비판을 사고 있다. 이 배지를 이 대통령에게 직접 달아준 우 국회의장은 “그냥 웃는다”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9일 자유통일당 최고위원 구주와 변호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국기모독죄 혐의로 이 대통령과 우 국회의장을 고발했다는 내용의 글과 고발장 이미지를 올렸다. 구 변호사는 이번 대선에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 씨가 만든 자유통일당 후보로 등록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한 전광훈 최측근 인물이다.

구 변호사는 이 대통령과 우 의장을 국기모독죄 혐의로 고발하며 “왜 찢어진 부분은 굳이 그대로 달고 나왔겠나. 그건 태극기가 찢어진 게 너무나도 기쁘기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이에 우 의장은 10일 오전 자신의 SNS 글에서 “제가 가슴에 자랑스럽게 붙이고 있는 3.1운동 때 사용된 소중한 보물 진관사 태극기, 이재명 대통령께 나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일이 중요한 때라는 의미로 붙여드린 태극기”라며 고발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지난 4일 국회에서 대통령식 취임 선서가 열린 뒤 우 의장 주최로 이 대통령과 여야 정당 대표의 오찬회동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우 의장은 이 대통령에게 진관사 태극기 문양의 배지를 달아줬다. 그러면서 해당 태극기의 유래를 설명했고 이 대통령도 흔쾌히 배지를 달았다.

보물 제2142호로 지정되기도 한 진관사 태극기는 지난 2009년 서울 진관사의 부속건물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 태극기의 가장 큰 특징은 일장기 위에 태극 문양과 4괘의 형상을 덧칠해 만들었다는 점이다. 또한 이 태극기는 1919년 3.1운동 당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독립운동 과정에서 사용됐으나 지금과 형태가 다르거나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태극기 문양은 국가 행사에도 곧잘 쓰인다. 보존 상태와 상관없이 독립운동의 역사와 투쟁정신이 담긴 것이어서 오히려 높게 평가된다. 그런데 이를 무시하고 오히려 국기모독죄라고 고발한 것이다.

구 변호사는 언론의 비판적 보도에도 “애국자들 열광, 환호”라고 반박하며, 해당 언론에 “찢어진 태극기를 좋아하냐”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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