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5.06.10. ⓒ뉴시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0일 국회를 찾아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만났다. 국회와의 소통을 강조한 우 정무수석은 야당의 의견도 이재명 대통령께 그대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우 수석은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잇달아 만났다.
특히 관심을 끈 건 야당과의 만남이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정무수석은 대통령과 야당을 잇는 정치 핫라인으로, 그 자리에 수석님과 같은 분이 임명된 것만으로도 야당으로서는 새 정부의 소통 의지 신호로 받아들인다”고 환영했다.
다만, 김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정부가 국민을 위한 일을 하겠다면 언제든 협조할 준비가 되어있다”면서도 “3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야당으로서 정중하게, 단호하게 말할 수밖에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대통령 당선 시 진행 중인 형사재판을 정지하도록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 추진과 이재명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던 이승엽 변호사가 헌법재판관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 민생회복지원금 등이 포함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등을 거론하며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지만 책임은 결과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정권은 바뀔 수 있어도 헌법정신이 바뀌어선 안 된다. 사법은 정의를 지키는 마지막 심판대여야 하고, 재정은 국가의 내일을 준비하는 기반이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무조건 반대하지 않겠다. 하지만 헌정질서를 흔드는 입법과 사법 독립을 훼손하는 인사, 국가 경제를 왜곡하는 포퓰리즘 앞에서는 침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메시지를 대통령께 분명히 전달해 달라”며 “법 위에 선 권력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건 국민도 알고 헌법도 안다”고 덧붙였다.
우 수석은 우선 이 대통령의 소통 의지를 전달했다. 우 수석은 “(대통령께) 야당 대표님을 만나러 간다고 보고를 드리니, 특별히 야당과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을 정무수석으로 선발한 취지를 잘 설명드렸으면 좋겠고, 야당을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생각하고 견해가 달라도 경청하고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우 수석은 “이런 민심, 야당의 의견까지 포함해 여과 없이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게 제 임무라고 생각하고, 방금 말한 세 가지 사안에 대해서 여과 없이, 있는 그대로 전달하도록 하고 대통령의 견해도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우 수석은 신속한 추경 처리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계엄령 이후 경제가 어려워진 것은 여야를 떠나 다 느끼고 있는 문제인 만큼, 이번 추경 편성이 굉장히 중요한 건 틀림없다”며 “정부안이 잘 정리되면 국회로 보내 설명을 드릴텐데, 그 과정에서 의견을 말씀해 주시되, 추경은 특성상 처리의 신속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때를 놓치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좋은 견해를 주시고, 국회에서 협의해 나가시되,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