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을 다시 청와대로 이전할 방침인 가운데 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시민들이 관람하기 위해 줄 서 있다. 2025.06.08. ⓒ뉴시스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복귀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했다. 윤석열 정부 때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할 때보다 예산을 대폭 감축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국무회의에서 청와대 복귀 관련 예비비 안건을 상정·의결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보안 등의 이유로 윤석열 정부 때 용산 국방부 건물에 들어선 대통령 집무실을 기존 청와대로 복귀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국민 불편과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으로 보인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청와대 복귀 관련 예비비는 총 259억원으로, 용산 이전 관련 예비비인 378억원의 69% 수준이다. 용산 이전 관련 예비비보다 119억원을 줄인 것이다.
강 대변인은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업체를 선정하고, 사무실 배치는 소통을 강화할 수 있도록 배치할 예정"이라며 "청와대로의 복귀는 업무 시간이 아닌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순차적으로 실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중에 공개돼 있는 청와대의 관람도 조정 운영될 예정이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에 따르면 7월 14일까지만 현행 관람 방식을 유지한다. 이후 7월 16일부터 7월 31일까지는 예약 인원과 관람 동선 등을 조정해 운영할 방침이다. 8월 1일부터 청와대 복귀 완료 시까지는 보안·안전 점검 등을 위해 관람이 일시 중단된다. 청와대로의 복귀가 완료된 이후에는 관람이 재개된다.
이에 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이 되는 9월 22일에 맞춰 청와대로의 복귀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은 아직 구체적인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