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AI 중심지로… 경기도-카카오 6천억 원 투자 협약 체결

경기도가 국내 대표 디지털 플랫폼 기업 카카오와 손잡고 경기북부를 대한민국 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 경기도와 카카오는 13일 경기도청에서 남양주 왕숙지구에 총 6천억 원을 투자해 ‘AI 기반 디지털 허브’를 건립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수도권 규제와 기업유치 역차별 속에서 성사된 대규모 투자로, 경기북부의 신성장 산업 기반 구축과 지역균형발전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카카오는 남양주 왕숙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약 3만4천㎡ 부지에 ‘AI 기반 디지털 허브’를 조성한다. 총 사업비는 약 6천억 원 규모로, 2026년 착공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경기도와 남양주시는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부지 확보, 인허가 등 행정 전반을 적극 지원하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과 부지 공급을 담당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지도자들과 AI 기술진보에 대해 토론하면서 이 분야의 중요성을 깊이 체감했다”며 “경기북부가 파주에서 남양주까지 이어지는 AI 문화산업벨트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가 기술과 데이터가 모이는 전진기지가 되길 기대하며, 북부 대개조 사업을 변함없는 의지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AI 대중화 시대를 맞아 모든 국민이 AI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핵심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며 “남양주 지역 발전과 상생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번 유치가 민선 8기 역점사업인 ‘투자유치 100조+ 전략’과 경기북부대개조 사업의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는 지난해 9월 카카오와 첫 투자 상담을 시작으로 투자 팸투어, 전략합동회의 등 적극적인 유치 노력을 기울여 이번 협약을 성사시켰다.

특히 이번 AI 디지털 허브는 경기도가 추진 중인 5대 산업벨트 가운데 파주·의정부·남양주 등 경기북부를 아우르는 ‘AI 문화산업벨트’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도는 이를 통해 데이터·AI 기반 산업 생태계 구축, 첨단 일자리 창출, 그리고 수도권 내 지역균형발전을 한층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번 사업을 단순한 시설 건립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모델로 확장할 계획이다. 디지털 허브 내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마련해 스타트업과 시민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경기도민 우선 채용,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및 판로 지원 프로그램, 시민 참여형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기술 혜택이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AI 디지털 허브가 들어서는 남양주 왕숙 공공주택지구는 총 1,029만㎡(약 311만 평) 부지로 조성되며, 2023년 6월 착공돼 2028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도시 자족기능 확보를 위해 2026년에는 120만㎡(약 36만 평) 규모로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추가 지정될 계획이다.

경기도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경기북부의 산업지형이 획기적으로 바뀌고, AI를 중심으로 한 미래산업 중심지가 탄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