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신규가입·번호이동 다시 시작...‘해킹 사태’ 50일만

지난달에만 가입자 40만여명 SKT 이탈...통신 3사 경쟁 가열 전망

지난 5월 6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발층에 마련된 SK텔레콤 유심 교체 창구에서 여행객들이 유심을 교체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5.05.06. ⓒ뉴시스

SK텔레콤이 24일부터 직영·대리점의 신규 영업을 전면 재개한다. '유심(USIM) 정보 해킹 사태'로 인해 지난달 5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지 50일 만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행정지도를 통해 SK텔레콤에 조치한 신규 영업 중단을 이날부터 해제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1일 유심 교체 물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 모집을 전면 중단하라는 내용의 행정지도를 SK텔레콤에 내렸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달 5일부터 직영·대리점의 신규 가입, 번호이동 영업을 중단하고 유심 교체 작업만 진행했다.

SK텔레콤이 지난 4월 28일부터 약 2개월간 진행한 유심 교체 작업을 진행한 결과, 이달 21일 기준 누적 929만명이 유심 교체를 완료했다. SK텔레콤은 유심 수급 상황이 안정됨에 따라 지난 20일부터는 원하는 매장과 일시, 시간을 지정해 유심을 교체할 수 있는 신규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다.

유심 교체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SK텔레콤은 지난 16일부터는 이심(eSIM·내장형 가입자 식별 모듈)을 통한 신규 영업을 재개했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이 교체 수요 이상으로 유심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새 예약시스템이 시행되고 안정화됐다"며 "행정지도의 목적이 충족돼 신규 영업 중단을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에 신규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기존 가입자의 유심 교체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신규 영업 재개로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신규 영업을 중단한 동안 KT와 LG유플러스로 기존 가입자들이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만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긴 가입자 순이탈 규모는 41만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가입자를 빼앗긴 SK텔레콤이 업계 1위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업계 경쟁에 불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4월 가입자 유심(USIM) 정보가 저장된 홈가입자서버(HSS)에서 데이터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을 확인했다. 민관합동조사단에 따르면 유출된 데이터의 규모는 9.82GB로, IMSI(가입자 식별키) 기준 2,695만여건 규모다. 해당 데이터에는 IMSI를 비롯해 가입자 전화번호 등 유심 복제에 활용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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