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첫 소환’ 임성근, “폰 제출할 것” 당당한척 하더니 “비번은 몰라”

해병대예비역들, “법적 책임은 없다”는 임성근에 거센 반발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동 채상병 특검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7..02 ⓒ민중의소리

채 상병 순직사건의 핵심 피의자이자, ‘VIP 격노설’의 대상인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이 2일 ‘순직해병 특검’에 출석했다. 임 전 사단장은 ‘수중 수색 지시는 없었다’며 책임을 부인하는 태도로 일관했고, 엄정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기 위해 모인 해병대예비역들은 임 전 사단장을 향해 거세게 항의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로 출석했다. 임 전 사단장은 순직해병 특검팀이 처음으로 소환한 피의자다.

임 전 사단장은 기자들과 만나 ‘채 상병 죽음에 일말의 책임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자 “채 상병 죽음에 대해 원 소속 부대 사단장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2년에 걸친 수사를 통해 이미 많은 부분이 밝혀졌다. 특히 수중으로 들어가 수색을 하라고 하지도 않은 저에게, 작전통제권이 없는 저에게는 법적으로는 책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전 사단장은 채 상병 순직사건 전날 현장을 찾아 해병대가 부각되게 붉은 티셔츠를 입고 바둑판식 수색 정찰을 지시한 당사자다. ‘부대원에게 절대 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는 그의 주장을 반박하는 정황도 이미 여럿 확인됐다. 임 전 사단장은 수중 수색 중인 사진을 보고도 “훌륭하게 공보 활동이 이뤄지고 있구나”라고 호응했고, 채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사실을 보고 받는 통화에서는 ‘깊은 데에선 (수색 활동을) 안 했다’는 내용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임 전 사단장은 당시 작전통제권이 육군으로 넘어가 자신에게는 지시할 권한도 없었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임 전 사단장은 “부대장으로서 그 지역에 가서 무엇을 지원할 것인가 살펴보러 갔다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작전통제와 부대장의 명령과 권한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허용된 작전지도를 했다”며 “가르쳐주고, 노하우를 공유하고, 훈육하는 부분을 했다”고 강변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윤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가 연관된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도 연관성을 부인했다. 그는 “(구명로비를 한 장본인으로 지목된) 이종호와 일면식도 없고, 통화한 적도 없고, 아는 사이가 아니다. 김건희 여사와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핸드폰을 특검에 제출해 포렌식을 받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아직도 핸드폰 번호는 기억이 안나냐’는 질문에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임 전 사단장의 책임 회피에 항의하던 해병대예비역과 시민들은 임 전 사단장의 허를 찌른 질문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임 전 사단장은 “작년 1월에 공수처 압수수색을 받았고, 그때 제 변호인이 휴대폰에 비밀번호를 넣으라고 했다. 원래는 비밀번호가 없었으나, 변호인이 (비밀번호를) 많이 넣으라고, 8자리 이상으로 하라고 해 (비밀번호가) 열 자리 후반 정도 되는 것 같다”며 “당시 저를 압수수색한 분이 5분 정도 되는데, 내일이면 바로 풀리니 열어주라고 했지만 변호인이 그러면 안 된다고 했다. 그 다음 날 저를 부를 줄 알고 기다렸는데 몇 달이 지났다. 그래서 핸드폰 비밀번호는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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