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일부터 각국에 관세율 적힌 서한 발송”

미국 재무장관 “합의 늦으면 원래 상호관세...100여개국엔 10% 관세”

트럼프의 관세 폭탄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오는 4일(현지 시간, 한국 시간 5일)부터 각국에 관세율을 통보하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100여개국이 10%의 상호관세를 적용받을 것이라면도, 협상을 서두르지 않으면 당초 발표했던 상호관세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합동기지에서 아이오와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에게 "금요일(4일)부터 하루에 약 10개국씩 미국과 사업을 하기 위해 지불할 금액을 적은 서한을 보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유지하고 통제할 수 있는 간단한 거래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70개가 넘는 국가들이 있는데, 그중에 얼마나 많은 합의를 이룰 수 있겠느냐"며 "좋은 합의를 이룰 수도 있지만, 그것은 훨씬 복잡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소고기, 에탄올 등 특정 제품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면서 "각 국가마다 20%, 25% 또는 30%의 고정 관세율 부과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상호관세 유예 연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상호관세율을 일방통보하겠다면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월 발표된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된 상태로 종료 시한은 오는 8일(한국시간 9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유예 기간 동안 약 90개국과 합의를 성사하겠다고 장담했지만, 유예 시한을 앞두고 합의에 이른 국가는 영국과 베트남뿐이다. 이에 유예 기간 연장에 대한 기대가 나왔으나,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율을 일방 통보하겠다며 강수를 두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관세 합의가 늦어진다면 당초 4월 2일 발표한 원래 상호관세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국가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리고, 최고의 거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들 나라들은 상호관세율이 4월2일 책정한 수치로 되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유예 연장 가능성을 언급했던 베선트 장관은 이날 유예 연장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어 "협상국들이 결승선을 통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순간에, 전국 방송에서 10%(기본관세)만 연장하겠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선제적으로 상호관세 유예 연장을 공개 선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2일 모든 무역상대국을 대상으로 10% 기본관세를 포함한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미국은 오는 8일까지 상호관세를 유예했지만, 10% 기본관세만 모든 국가에 부과되고 있다. 기본관세를 포함한 한국의 상호관세율은 25%로 책정돼 있다.

베선트 장관은 또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100여개국이 10%의 최소 상호관세를 부과받는 것을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100개국 안에 들지 못하면 10% 이상의 상호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는 압박으로 읽힌다.

미국은 상호관세를 인하하더라도 기본관세 10%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가장 먼저 미국과 관세 합의를 본 영국도 당초 책정된 상호관세 10%를 그대로 유지했다.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