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첫 일정으로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근처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 결정 철회를 촉구하며 농성 중인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회장 등 농민단체 대표들과 만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07.04 ⓒ민중의소리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 철회를 촉구하며 대통령실 앞에서 노숙농성을 이어가던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농민의길)’이 김민석 국무총리와의 면담 후 농성을 정리하기로 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전여농) 등 8개 단체가 모인 농민의길은 지난 4일 밤 입장문을 통해 그간의 투쟁 상황과 김 총리와의 면담 내용 등을 설명하며 “오늘로 노숙농성을 정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송 장관 유임에 강하게 반발해 온 농민의길은 지난달 30일 1차 전국농민결의대회를 연 뒤 이재명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대통령실 앞에서 노숙농성을 이어왔다.
이에 김 총리는 4일 임명장을 받자마자 곧장 농민의길 농성장부터 방문해 설득에 나섰다. 농민의길 대표단은 김 총리가 취임 첫날 방문한 점을 고려해 최소한의 요구를 전달했다. 2주 안에 농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자리를 만들고, 농민을 대상으로 한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을 검토해 달라는 것이었다.
김 총리는 이에 적극 호응하며 2주 후 다시 간담회 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정부에서 이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 조금 괜찮은 생각을 했네’라는 것을 제가 하나 찾아서 만들어 볼 것”이라고 깜짝 제안을 하기도 했다.
다만, 농민의길은 “송 장관 유임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은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한다”며 “향후 내란 농정의 완전한 청산과 농정 대전환을 이루기 위한 투쟁은 계속해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