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8.1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건희 특별검사팀의 체포영장 집행에 속옷만 입은 채 바닥에 누워 막무가내로 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만, 국민의힘만 침묵 중이다.
국민의힘은 체포영장집행 상황이 알려진 다음 날인 2일까지 공식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문수, 안철수, 장동혁, 조경태, 주진우 후보 등도 윤 전 대통령의 황당한 행태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날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윤 전 대통령의 체포 거부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상·하의를 정상적으로 입고 있다가 특검팀이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하자 수의를 벗었고, 특검팀이 나가자 바로 입었다고 한다”며 “전직 대통령의 이런 행태는 민망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난감한 듯 최대한 언급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송석준 의원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치소 사태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하시는데, 어떤 누구도 구치소의 규정에 따라 예우를 받아야 한다. 무리해서도 안 되고, 소홀해서도 안 된다”며 “괜한 불필요한 가십거리로 희화화되지 않게끔 공정하고 엄정하게 다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지켜보고 있고, 국민이 보고 계신다”며 “억지로 망신 주기, 그런 식의 강제집행, 불공정한 행위는 없도록 잘 신경 써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법사위 국민의힘 간사인 박형수 의원 역시 “오늘 논의되는 방송3법, 노조법, 상법 개정안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고 우리 산업 경제 전반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법들”이라며 “그런데 여기서 수의를 입었네, 벗었네하는 얘기를 하고 있어야겠나”라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