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96)가 2일 광주 동구 한 요양병원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받고 있다. 양 할머니는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2년 강제동원 피해자 권리 회복에 힘쓴 공로로 훈장 수여가 추진됐으나 외교부가 제동을 걸면서 무산됐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윤 정부 시절 훈장 수여를 거부한 이들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지시하면서 이날 훈장이 수여됐다. 2025.8.2 ⓒ뉴스1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2일 대한민국 인권상(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윤석열 정권에서 취소된 지 3년여 만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광주 동구 한 요양병원을 찾아 양 할머니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양 할머니는 초등학교 6학년 재학 중 강제동원된 피해자로, 1992년 일본 정부를 상대로 첫 소송을 시작한 이후 30여년간 일제 피해자 권리 회복에 앞장서 왔다. 이에 인권위는 지난 2022년 양 할머니를 대한민국 인권상 대상자로 추천하고, 세계인권선언의 날 기념식에서 훈장을 수여하려 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권 시절 외교부 등 관계 부처의 제동으로 취소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뒤 해당 사안을 다시 논의한 끝에 부처 간 이견이 철회됐고,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양 할머니에게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여하는 안건이 의결됐다.
안창호 인권위원장은 “양금덕 할머니의 귀한 공로에 대한 예우가 적시에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늦게나마 수상자의 인권을 위한 노고와 공적이 인정받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