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고공농성 중인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이 오는 29일 땅으로 내려온다.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 노동자가 고공농성 600일째인 오는 29일 땅으로 내려온다.
28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의 고공농성 해제를 예고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당·정·대는 노사 교섭 개최와 외국인투자(외투)기업 규제 입법 약속을 선언한다”며 “금속노조는 땅에서 더 강고한 투쟁을 조직해 ‘먹튀’ 자본 니토덴코에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고공농성 해제 기자회견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배진교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실 비서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주영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 기업 니토덴코 그룹의 한국 자회사다. 이 기업은 2022년 10월 발생한 화재를 이유로 일방적인 청산 절차를 밟고, 희망퇴직을 거부한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화재 전 이 공장에서 생산하던 물량은 니토덴코의 또 다른 한국 자회사인 한국니토옵티칼 평택공장으로 옮겨졌지만, 노동자들은 버려졌다. 졸지에 해고 노동자가 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은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싸움을 이어왔고, 박정혜 수석부지회장과 소현숙 조직부장은 지난해 1월 8일 불탄 공장 옥상에 올라 스스로를 가뒀다. 이 가운데 소 조직부장은 올해 4월 27일 건강 악화로 고공농성을 중단해야 했고, 박 부지회장이 홀로 남아 불탄 공장 옥상을 지켰다.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이라는 슬픈 기록을 갱신하는 동안, 사측은 노조의 교섭 요구조차 묵살하고 있다.
정청래(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경북 구미시 한국옵티칼하이테크를 방문해 599일째 고공농성 중인 박정혜 수석부지회장(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도 이날 구미 고공 농성장을 직접 찾아 문제 해결을 위한 당 차원의 노력을 약속했다. 정 대표는 박 부지회장을 만난 뒤 브리핑을 통해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 땅으로 내려와서 땅에서 발을 딛고 투쟁하시라, 제발 내려오시라고 간곡하게 부탁드렸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노조가) 요구하는 바가 그렇게 크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우리를 왜 해고했는지, 왜 고용 승계하지 않는지 그 이유라도 알고 싶다, 우리를 만나달라는 소박한 요구였다”며 “당에서는 이와 관련해 환노위 김주영 간사를 중심으로 해결을 위한 TF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영 의원도 “청문회나 입법 공청회 등을 통해 한국니토옵티칼 대표를 국회로 불러 하루 빨리 노동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노동계와 함께하는 TF를 구성해 앞으로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외투기업의 먹튀를 방지하기 위한 입법 활동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