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13일 캄보디아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한국인 대상 강력 범죄와 관련해 “다음 주 캄보디아 경찰청 차장과 양자 회담이 있을 예정”이라며 “이 회담에서 캄보디아 내에서 코리안데스크 설치 및 현지 경찰의 강력 대응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코리안데스크란, 캄보디아 경찰기관에 한국 경찰관을 파견해 한인 대상 범죄를 전담하는 경찰관이다.
유 직무대행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의 대응 계획을 밝히며 이같이 설명했다.
유 직무대행은 “필리핀에 코리안데스크를 설치한 경험이 있는데, 시간이 상당히 소요됐다. 관계 당국의 경찰과 MOU도 있어야 하고 인력을 어느 정도로 파견할지도 해결해야 하므로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캄보디아 내 코리안데스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낸 적도 있고 다음 주 국제경찰 청장 회의 때 캄보디아 경찰청 차장이 오면 양자 회담을 통해서 캄보디아와 경찰 간 긴밀한 협력 관계와 코리안데스크 설치와 관련해 강력하게 요구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유 직무대행은 캄보디아 당국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묻는 질문에는 “동남아 다른 국가에 비해 경찰 간 협조 관계가 상대적으로 원활하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외교부나 관계 당국과 협조해 계속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 직무대행은 이어 “인터폴이나 아세아나폴 등의 국제 기구들과 협력해 캄보디아를 압박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그런 방안도 같이 하겠다”며 “외교부나 정부 차원에서 요구하면 비협조적인 부분들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은 최대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고수익 일자리를 보장해준다’며 한국인들을 유인해 납치, 감금하는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이 외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2021년 4건, 2022년 1건, 2023년 17건에서 지난해 220건, 올해 8월까지 330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현지 박람회를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한 20대 한국인 대학생이 현지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사망 증명서에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를 사망원인으로 기재했다.
이와 관련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이번 대학생 사건처럼 또 다른 사망 피해 사례는 없느냐’는 질문에 “현재까지 확인된 건 없지만, 이번 기회로 전수조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