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도 나섰다…런던베이글 26세 청년노동자 과로사 의혹 기획감독 착수

노동부 장관 “철저히 진상 규명하고, 법 위반 확인 시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

진보당이 런던베이글뮤지엄 안국점에 내건 추모 현수막. ⓒ홍희진 청년정의당 대표 페이스북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런던베이글)’에서 26세 청년 노동자가 과로에 시달리다 숨진 사건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기획감독에 나섰다.

노동부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인이 일했던 런던베이글 인천점과 본사인 주식회사 엘비엠에 대해 즉각 근로감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번 근로감독을 통해 고인과 관련된 장시간 근로 문제뿐 아니라 전 직원에 대해 추가적인 피해가 있는지 살펴보고, 휴가·휴일 부여, 임금체불 등 기타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며 “법 위반 사항이 확인되는 경우에는 엄정하게 조치하고, 지점 전체에 대해 노동관계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즉시 감독 대상을 나머지 지점(개소)까지 모두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높은 연 매출을 자랑하던 유명 베이글 카페에서 미래를 꿈꾸며 일하던 20대 청년이 생을 마감한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며 “이번 감독을 통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법 위반 확인 시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매일노동뉴스는 런던베이글 인천점 주임으로 일했던 20대 청년 노동자 고 정효원 씨가 입사 14개월여 만인 지난 7월 회사 숙소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사망 전 1주 동안 80시간 일했고, 사망 전 2~12주에도 한 주 평균 58시간 일한 것으로 산정된다. 확인된 업무 시간 외에도 퇴근 후 서류 업무를 하거나 휴무일에도 일했던 정황이 확인돼, 실제 근로 시간은 이보다 더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부는 사망 직전 일주일간 업무량이나 시간이 이전 12주간 1주 평균보다 30% 이상 증가하면 과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런던베이글 측은 과로사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책임을 회피해 논란이 일었다. 산재 신청에 나선 유가족에게도 제대로 된 자료를 제공하지 않거나, “모범 있게 행동하시길 바란다. 굉장히 부도덕해 보인다”는 등 폭언에 가까운 말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사측은 입장문을 내고 “해당 기간에 매장 오픈을 앞두고 바쁜 상황에서 본사가 파악하고 있지 못한 연장근로가 있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주 80시간까지 연장근무가 이뤄졌다는 유족분들의 주장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고인이 바쁜 업무로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에 대해서도 고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에 불매 운동 조짐이 보일 정도로 여론이 악화되고, 정치권에서도 사측의 부적절한 대응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런던베이글 측은 강관구 대표이사 명의로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강 대표는 “당사의 부족한 대응으로 인해 유족께서 받으셨을 상처와 실망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진심을 담아 사과드린다”며 “당사가 약속드릴 수 있는 것은 본 사안과 관련해 관계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확인 가능한 모든 자료를 그대로 제공해 사실이 명확히 밝혀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어떠한 왜곡이나 은폐도 없을 것을 분명히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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