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베트남과 공조로 캄보디아 바벳 로맨스 스캠 조직 검거

캄보디아 ‘바벳(Bavet)’ 지역을 거점으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연애사기(로맨스스캠)를 벌이던 조직원 5명이 베트남에서 일제히 붙잡혔다. 경찰청은 이번 검거가 한-베 양국 경찰의 긴밀한 국제공조를 통해 이뤄졌다고 4일 밝혔다.

최근 캄보디아 당국이 스캠 조직 단속을 강화하자, 일부 조직원들이 인접국으로 도피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경찰청은 인접국 주재관 회의를 열고 각국 경찰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하는 등 대응체계를 강화해왔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 다낭 주재 한국 경찰주재관은 현지에서 실종신고된 20대 남성 A씨가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임을 확인했고, 그와 동숙한 B씨 역시 동일 조직원임을 밝혀냈다. 베트남 공안청과의 공조 끝에 두 사람을 체포했고, 같은 건물에 숨어 있던 또 다른 피의자 C씨도 함께 검거됐다.

호찌민시에서는 경찰주재관이 입수한 첩보를 바탕으로 불법체류 중이던 D씨를 현지 공안과 협력해 체포했으며, 칸화성에서는 출입국관리청 공안이 여권을 소지하지 않은 채 거주하던 E씨를 단속해 조사하던 중 같은 조직원임을 확인했다.

이로써 로맨스스캠 조직의 핵심 피의자 5명은 지난 10월 28일, 베트남 다낭·호찌민·칸화성 등에서 동시에 검거됐다. 경찰은 이번 사례를 “동남아 지역으로 확산 중인 온라인 스캠 조직에 대한 실질적인 국제공조의 성과”로 평가했다.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 5명은 모두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가 수사 중인 로맨스스캠 조직의 구성원들로, 이미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피해자 192명을 상대로 약 46억 원을 편취한 혐의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조직 총책은 검거되지 않아 수배중이고, 베트남에서 체포된 피의자들은 모두 조직원들로 이 수사 과정에서 이미 국제수배된 인물들이 현지에서 검거된 것이다.

경찰은 “해당 범죄조직에 대한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며, 수사 완료 후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추가 내용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경찰주재관은 “베트남은 해외 범죄자 단속 역량이 높고, 한국 경찰과의 공조 체계도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영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이번 검거는 동남아 지역 스캠범죄 확산을 막기 위한 양국 간 협력의 결실”이라며 “해외 주재관과 현지 법집행기관 간 공조를 강화해 국제 스캠범죄 근절과 재외국민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