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 대표, ‘해킹 사태’에 연임 포기...유심 무상 교체 결정

위약금 면제는 “합동조사 결과 고려해 추후 논의”

김영섭 KT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을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21 ⓒ민중의소리

KT 김영섭 대표가 '무단 소액결제 해킹' 사태에 책임을 지고 연임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KT는 해킹 사태의 후속 대책으로 전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 유심 교체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위약금 면제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4일 KT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공개 모집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임기를 마치고 대표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총체적 경영책임은 대표한테 있고 여러 사고도 생겨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고 말해 연임 포기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KT는 이사회는 이날 회의에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KT 사외이사 8인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전문기관 추천 △공개 모집 △주주 추천(전체 주식의 0.5% 이상 6개월 이상 보유 주주) △관련 규정에 따른 사내 후보로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할 예정이다.

공개 모집은 5일 오전 9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KT는 올해 안으로 대표이사 후보 1인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이사회는 이날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무상 유심 교체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을 이용한 해킹 사태의 후속 조치다. KT에 따르면 이번 해킹 사태로 2만2,227명이 불법 접속에 노출됐으며, 362명이 무단 소액결제 피해를 당했다. 또한 KT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 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 등 일부 개인정보가 유출되기도 했다.

KT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번 해킹 사태 피해를 당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무상 유심 교체와 위약금 면제를 진행 중이다.

이번 결정으로 무상 유심 교체 대상을 전체 가입자로 확대한 것이다. KT는 5일 오전 9시부터 예약을 마친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을 무상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대리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오는 11일부터는 택배 배송을 통한 셀프 개통 서비스도 운영한다.

KT는 유심 교체 신청이 몰릴 것을 대비해 피해 발생 지역부터 우선 교체를 진행한다. 5일은 서울 8개 구(강서·관악·구로·금천·동작·서초·양천·영등포)와 경기 9개 시(고양·광명·군포·김포·부천·시흥·안산·안양·의왕)와 인천 전 지역이다. 오는 19일부터는 수도권과 강원 전 지역에서 진행하며, 다음달 3일부터 전국에서 시행한다.

KT망을 쓰는 알뜰폰 고객에 대한 유심 교체는 각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추후 안내된다.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고객은 KT닷컴 홈페이지 또는 유심교체 전담센터를 통해 예약 후 전국 KT 대리점에서 유심을 교체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이사회에서는 전체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 면제 여부는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위약금 면제는 민관 합동 조사 결과 등을 고려해 추진 시 이사회 논의, 의결을 거쳐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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