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다 내 아이들' ⓒ윤헌태전쟁 이후 한 가족의 비극을 통해서 오늘날 한국 사회를 비추는 연극 '다 내 아이들'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극단 백수광부의 연극 '다 내 아이들'이 오는 11월 28일 대학로 선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연극은 미국 극작가 아서 밀러의 'All My Sons'(모두가 나의 아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백수광부의 '다 내 아이들'은 군수품 납품 비리로 인해 21명의 조종사가 목숨을 잃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성열 연출가는 작품을 오늘날 할로윈을 앞둔 중산층 가정의 갈등으로 해석해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회적 재난을 자연스럽게 환기시킨다.
이 연출가는 "우리 시대의 비극은 거대 담론이 아닌 '괜찮겠지'라는 어른의 무관심과 방조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또한 "'다 내 아이들'은 단순한 전후 가족극이 아니라, 오늘의 한국 사회에서 도덕과 양심이 어디에 존재하는가를 되묻는 이야기"라면서 "'내 가족만의 평화'가 아닌 '모두의 안전'을 위한 책임이야 말로 우리 시대의 윤리 과제임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품은 '책임지지 않는 어른의 얼굴'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잃어버린 공동체 윤리를 비판한다.
배우 길해연이 아들의 죽음을 부정하며 진실을 외면하는 어머니 케이트 켈러를 연기한다. 그는 2013년 '채권자들' 이후 12년 만에 이성열 연출과 재회한다.
백상예술대상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박완규는 전쟁 중 부품 결함을 은폐한 채 성공을 쫓는 아버지 조 켈러 역을 맡았다.
공연은 오는 12월 14일까지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