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 된 김건희 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이모씨가 '은밀한 관계'였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인 장 의원은 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씨와 관련해 (김씨와) 상당히 은밀한 관계로 보이는 글들이 (핸드폰을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대량으로 발견됐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언급된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 혐의로 입건된 50대 남성으로, 이른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김씨에게 처음 소개한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씨에게 '오빠'로 불리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는 다른 인물이다.
앞서 4일 SBS 보도에 따르면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씨의 법당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사용했던 휴대전화 한 대를 확보했다. 포렌식 결과 이 휴대전화에는 김씨가 이씨와 주고받은 메시지 500여 개가 저장돼 있었다. 특검팀은 2013년에서 2016년 사이에 김씨와 이씨가 주식 거래 관련 관계를 넘어서 개인적으로도 밀접한 관계였다는 결론을 내린 걸로 파악됐다고 SBS는 보도하기도 했다.
이씨는 김씨의 모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연루 정황이 드러나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직접 주식 거래를 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기소되지 않았다. 그러나 특검은 최근 차명 계좌를 이용한 거래 정황을 새롭게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지난달 서울 용산구의 한 건물에 있는 이씨의 거주지를 압수수색했다.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수배된 상태였던 이씨는 특검팀이 경찰에 체포 요청을 하는 사이 2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도주했다. 경찰과 특검은 추가 인력을 투입해 인근을 수색했지만 결국 이씨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장 의원은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과정에서 상당히 역할을 했던 사람"이라며 "김씨와 이씨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아니고서는 그렇게까지 노력할 의미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씨와 이씨가 어떤 관계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장 의원의 주장에 김씨의 변호인인 유정화 변호사는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거의 광기 수준의 황당무계한 소리"라고 반격했다. 그는 "공당의 법사위원이 '소문은 있으나 내용은 모른다'는 식의 저급한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내뱉은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정치적 음해'의 전형이요, 국민을 우롱하는 선동의 언어가 아닐까 한다"고 비판했다.
유 변호사는 "더 심각한 문제는 이 발언이 특검 수사 내용을 전제로 한다는 점"이라며 "디지털 포렌식 자료의 존재와 내용을 국회의원이 방송에서 매우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는 명백히 수사기밀 누설이자 특검과의 '내통' 의혹으로 비화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이 특정 정치세력과 결탁해 피의사실을 유포했다면 그것은 사법의 본분을 저버린 중대 범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