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영화리뷰] ‘사악하다’ 낙인 찍힌 초록 마녀의 사연, 영화 ‘위키드: 포 굿’

선과 악의 경계를 오가는 우정 스토리...19일 개봉

영화 '위키드: 포 굿' ⓒ스틸컷 이미지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선하다 악하다에 관하여 함부로 말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영화 '위키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위키드는 '사악한, 못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영화 '위키드'는 사악하고 못된 어떤 존재에 관한 영화일까?

이미 뮤지컬로도 널리 알려진 '위키드'는 영화·애니메이션으로도 친숙한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서쪽 마녀를 뜻한다. 이 마녀의 이름은 엘파바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 겁쟁이 사자, 심장 없는 양철 나무꾼, 허수아비 등은 이 서쪽 마녀를 물리치기 위해 모험을 떠나게 된다. 이렇게 줄거리만 두고 보면, 서쪽 마녀가 굉장히 사악한가 싶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에서 악한 서쪽 마녀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엎는다. 그리고 '오즈의 마법사' 뒤에 가려진 서쪽 마녀의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서쪽 마녀는 정말 사악한가? 서쪽 마녀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서쪽 마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관객은 사악함과 선함 사이의 경계에 머물게 된다.

영화 '위키드'는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 1부에서 특별한 서막을 연다. 바로 착한 마녀 글린다를 중심으로 오즈민들이 나쁜 마녀 엘파바의 죽음을 기뻐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마을 곳곳을 장식하는 것은 기괴한 모습의 엘파바 현수막이다. 도대체 그녀는 어떤 나쁜 짓을 저질렀길래 주민들의 미움을 받게 됐을까?

영화 '위키드'는 지난해 개봉한 1부 '위키드'와 19일(오늘) 개봉한 2부 '위키드:포 굿'으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선 피부색으로 부모와 주변 사람들에게 차별받고 멸시받던 엘파바의 어린 시절과 쉬즈 대학교에서 만난 글린다(추후 착한 마녀)의 우정을 다룬다. 오즈의 마법사의 비밀을 알게 된 엘파바와 글린다가 엇갈린 길을 가게 되면서 1부가 마무리된다.

1부가 엘파바의 과거와 어쩐지 미워할 수 없는 글린다의 매력으로 압도했다면, 2부는 두 마녀의 내면을 좀더 깊게 들여다본다. 사람들의 날 선 시선과 편견 속에 살아야 했던 엘파바의 마음과 사람들의 사랑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는 글린다의 마음에 좀 더 현미경을 들이댄다.

엘파바가 사악한 마녀로 몰리게 된 배경엔 오즈의 마법사와 오즈의 동물 정책에 있었다. 오즈의 마법사는 사실 위대한 마법사가 아니었다. 오즈는 사람들을 속이는 엉터리였다. 또한 그는 동물들의 권리를 제한하고 억압했다. 엘파바는 이 진실을 알게 됐고, 세상에 알리려 했다. 하지만 쉬즈 대학 교장과 오즈의 마법사의 방해로 오히려 사악한 마법사로 몰리게 됐다. 이 과정에서 글린다와 엘파바는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된다.

2부에서 두 마녀의 마음을 지켜보는 일은 흥미진진하다. 엘파바는 자신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사람들 앞에 나선다. 그리고 여전히 약자로 상징되는 동물들 곁에 서서 그들을 도울 방법을 찾는다. 중간 중간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을 잃기도 하지만, 진실과 정의를 쫓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글린다 역시 자신을 되돌아본다. 어린 시절 훌륭한 마법사가 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던 시린 과거를 생각한다. 사람들은 그녀가 마법을 하면 기뻐했고 행복해 했다. 글린다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사랑을 받고 싶었다. 그녀가 오즈의 마법사와 교장의 계략 아래 속고 있는 오즈민 곁을 계속 머물렀던 이유다.

그렇게 영화 '위키드:포 굿'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던 두 마녀가 자신을 발견하고, 다시 우정으로 나아가는 궤도를 그린다. 그리고 결국엔 그 우정이 자신들을 성장 시키고 발전시키고 변화 시켰음을 이해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하나의 우정담이자 성장 스토리이다.

절정을 향해 달려갈 수록 심장 없는 양철 나무꾼, 허수아비 등의 사연도 등장한다. 이것은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와 연결돼 영화적 재미를 더한다.

두 마녀의 감동적이고 험난한 여정에 멋진 뮤직 넘버들이 함께 한다. 기존 오리지널 넘버 외에 오직 영화 만을 위해 새롭게 제작된 곡이 담겼다. 작곡가 스티븐 슈워츠는 "'위키드:포 굿'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새 음악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다. 두 곡의 신곡 뿐 아니라 기존의 여러 곡들이 실제로 대폭 다시 쓰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시아 에리보, 아리아나 그란데, 양자경, 제프 골드브럼, 조나단 베일리, 에단 슬레이터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오리지널 배우진이 2부에서 다시 활약한다. '위키드:포 굿'은 19일(오늘) 개봉했다.

영화 '위키드: 포 굿' ⓒ스틸컷 이미지
영화 '위키드: 포 굿' ⓒ스틸컷 이미지
영화 '위키드' ⓒ영화 '위키드'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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