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신정동 미제사건 해결… 끈질긴 수사 빛났다

박성주 국수본부장, 피의자 사망에도 포기하지 않고 사건 해결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신재문 팀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양천구 신정동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 범인 특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1.21. ⓒ뉴시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11월 2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20년간 미제로 남아 있던 신정동 사건을 해결한 사례를 소개하며 형사들의 끈질긴 수사 의지를 강조했다. 피의자가 이미 사망한 상태였음에도 끝까지 수사를 이어간 결과 사건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21일 브리핑에서 2005년 양천구 신정동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을 20년 만에 특정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2005년 6월과 11월, 20대 여성과 40대 여성이 목이 졸려 숨지고, 머리에는 검은 비닐봉지를 쓰고 시신이 쌀 포대와 돗자리에 묶인 채 주택가 골목에서 발견된 연쇄살인이었다.

전담 수사팀은 8년간 범인을 특정하지 못해 사건은 2013년 미제로 전환됐다. 이후 2016년 서울경찰청이 미제사건 전담팀을 신설하며 재수사에 나섰고, 신정역 일대 유사 사건과 방송 제보 등 다양한 첩보를 검토했다. 국과수는 2016년과 2020년 현장 증거물을 재감정했으며, 속옷과 노끈 등에서 동일한 DNA가 확인돼 두 사건이 동일범 소행임을 확정했다.

최종적으로 사망자를 대상으로 후보군 56명을 선정했고, 범행 당시 신정동 한 빌딩에서 관리인으로 근무했던 A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양천경찰서 기록보관실을 재수색한 결과, A가 과거 강간치상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사실도 확인됐다. 그러나 A는 2015년 사망 후 화장 처리돼 유골 확보가 불가능했다. 경찰은 A가 생전 거주했던 경기 남부권 병·의원 40곳을 탐문 수사하고, 한 병원에서 보관 중인 검체를 확보했다. 국과수 감정 결과, 검체는 범인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성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번 사건은 피의자가 사망한 상태였지만, 형사들이 사건을 포기하지 않고 증거와 기록을 종합해 해결한 매우 의미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박성주 본부장은 이어 “형사들이 미제 사건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각 청별로 미제사건 전담팀이 존재하고 있으나, 단 한 건을 해결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이번 사건 해결을 통해 “형사들의 끈질긴 노력과 체계적인 수사 절차가 국민 안전과 사건 정의 실현에 직결된다”며 향후 미제사건 대응에 대한 경찰의 의지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이번 사례처럼 어려운 사건도 끝까지 수사하는 체계를 유지하고, 미제사건 전담팀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사 과정에서 발견되는 새로운 증거나 관련자의 진술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사건을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은 기자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이번 사례는 단순히 한 사건 해결이 아니라, 경찰 전체가 미제 사건에 대해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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