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회장 정훈 목사·총무 박승렬 목사)가 11월 24일 서울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74회 정기총회를 열고 새 회기를 이끌 신임 의장단을 공식 선출했다. 이날 총회는 예·결산 및 사업계획 인준, 헌장 개정 심의, 총무·임원 선임 등을 진행하고 총회선언문을 채택했다.
정기총회 폐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훈 신임회장은 “한국교회가 기후위기와 사회 불평등, 전쟁과 폭력, 인간중심주의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실질적 변화를 촉구하는 연대의 주체가 되겠다”고 밝혔다.
74회기 신임 임원진은 다음과 같다. ▲회장 정훈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부회장 황규진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김병윤 사령관(구세군한국군국), 양용순 회장(NCCK여성위 추천), 김석원 청년(NCCK청년위 추천), 원종호 총회장(기독교한국루터회), 나이영 사장(기독교방송), ▲서기 이병현 목사(기독교대한복음교회), ▲회계 김승민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선언문 “기후·불평등·전쟁·인간중심주의에 맞서는 행동의 신학”
교회협은 올해 선언문에서 고린도전서 12장의 ‘그리스도의 몸’ 비유를 기반으로 “지금까지 초대받지 못했던 수많은 ‘몸들’의 목소리를 들을 것”을 강조했다. 선언문은 인간과 비인간, 강자와 약자, 지배와 피지배로 나뉘어 온 문명의 경계를 넘어서야 한다는 신학적 성찰을 담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회장 정훈 목사·총무 박승렬 목사)가 11월 24일 서울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74회 정기총회를 열고 새 회기를 이끌 신임 의장단을 공식 선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선언문은 특히 기후위기 대응을 첫 과제로 제시했다. 한국교회가 피조 세계의 탄식에 응답해야 하며, 정치·경제 지도자들에게는 탄소배출 감축과 전력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촉구했다. 교회 스스로도 ‘탄소배출 100% 감축’을 선언했던 기후비상행동의 약속을 운영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교회협은 모든 불평등을 반대하며 사회 구조가 소수자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동일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차별 없는 의사결정을 촉구하는 한편, 교회 내부의 차별을 먼저 점검하고 약자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운영이 필요하다고 했다. 선언문은 이를 “행동하는 기도”로 규정했다.
폭력과 전쟁에 대한 규탄도 주요 메시지였다. 선언문은 휴전 상황에 놓인 한반도의 현실을 직시하며 평화협정 전환을 요구했고, 팔레스타인·우크라이나·미얀마 등 분쟁 지역의 민간인 고통에 연대한다고 밝혔다. 각국의 여성과 아동이 겪는 전쟁 피해를 언급하며 국제사회가 그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선언문은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난 창조질서 회복을 과제로 제시했다. 자연을 자원으로만 취급한 결과 전염병과 기후 재난이 발생했다고 반성하며, 인간만을 위한 개발과 멸종의 시간을 멈추고 모든 존재가 ‘한 몸’이 되는 창조세계의 순환에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교회협은 “모든 피조물이 함께 기쁨의 춤을 추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겠다”며 새 회기에서 교회·사회·국제적 연대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