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계엄령을 선포한 지난해 12월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경찰병력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은 12.3 내란 1년을 맞아 당시 국회 통제에 임했던 행위는 위헌 위법이었음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2024.12.3 ⓒ뉴스1
경찰이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통제에 동원된 데 대해 공식 사과하고, 해당 조치가 “위헌·위법”이었음을 인정했다. 경찰청은 일부 지휘부의 판단으로 벌어진 과오를 분명히 짚고, 헌법 질서 수호를 경찰의 최우선 가치로 재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12월 1일 오전 전국 시도경찰청장과 부속기관장, 경찰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당시 국회 인근에서 국회의원 출입을 통제한 경찰 조치가 헌정 질서를 훼손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시 경찰청장이었던 조지호 전 청장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은 계엄 선포 약 3시간 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대통령 안전가옥에서 윤석열을 만나 ‘비상계엄을 준비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받았고, 이 자리에서 계엄 선포 이후 장악해야 할 기관 등이 적힌 문서를 전달받다. 이후 이들은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통제하는 등 불법적인 비상계엄에 협조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부터), 조지호 전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이 지난해 12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관련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자리해 있다. 현재 이들은 모두 내란 동조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2024.12.5 ⓒ뉴스1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 12월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이후 경찰은 국회 주변에서 국회의원의 출입을 통제했다. 당시 행위는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어지럽히고, 국민의 일상을 위협한 위헌, 위법한 행위였다”면서 “당시 일부 지휘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국민의 자유와 사회 질서를 지켜야 하는 경찰이 위헌적인 비상계엄에 동원되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 또한, 묵묵히 국민 곁을 지켜온 현장 경찰관들의 명예와 자긍심이 훼손되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유재성 직무대행은 이어 "앞으로, 경찰은 국민만을 바라보며, 헌법 질서 수호를 기본 가치에 두고 경찰 업무를 수행하겠다.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공정과 중립을 지키고,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겠다"면서 " 어떠한 일이 있어도, 위헌, 위법한 행위에 절대 협조하거나 동조하지 않겠다. 다시는 개별 지휘관의 위법, 부당한 지시가 현장에 여과 없이 전달되지 않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 직무대행은 끝으로 " 경찰의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임을 잊지 않고, 국민을 위해 행사될 수 있도록 경찰 활동 전반에 시민에 의한 통제장치를 촘촘히 마련하겠다"며 "다시는 그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휘부부터 책임감 있게 변화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