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빛의 혁명 1주년, 대통령 대국민 특별성명' 발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5.12.03.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내란 1년을 맞아 시민들이 모이는 집회에 참여하려 했으나 불참을 최종 결정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집회가 시작된 이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당초 오늘 저녁 7시에 개최되는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 참여하려 했으나 위해 우려 등 경호 사정으로 최종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민대행진은 내란 1년을 맞아 당시 비상계엄을 철회시키고 탄핵을 이끌어낸 '빛의 혁명'의 장소인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렸다. 참여한 시민들은 국민의힘 당사 앞까지 행진도 벌일 예정이다.
이 행사는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념기록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이 함께 개최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이 대통령이 시민대행진에 참여한다고 공개적으로 예고했다. 현직 대통령이 야간에 야외에서 정당과 시민사회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해 국민들을 직접 만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빛의 혁명 1주년을 맞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대국민 특별성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그 역사적 순간에 참여하고 싶었다. 저 역시도 그날 밤, 그 끔찍한 기억을 정말 지워버리고 싶지는 않다"며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저 스스로를 다잡기 위해서 저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조용히 참석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만 "경호 문제 때문에 안 된다고 (참모진이) 막 말려서 제가 몰래 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는데, 결국 경호 문제로 참석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탄핵을 반대했던 보수 성향 단체들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연 것도 이 대통령의 불참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같은 공간에 보수 단체와 진보 단체가 모이면서 크고 작은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