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봉 들고 다시 모인 시민들, 내란종식·사회대개혁 촉구

시민사회단체와 여당, 개혁진보 야4당 공동 주최...‘참여 의지’ 이 대통령 끝내 불참, 김민석 총리는 거리로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 대개혁 시민 대행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응원봉을 들고 있다. 2025.12.03 ⓒ민중의소리

내란 1년을 맞아 당시 비상계엄을 철회시키고 탄핵을 이끌어낸 '빛의 혁명'의 장소인 국회 앞에 응원봉을 든 시민들이 다시 모였다. 내란의 완전한 청산과 종식, 그리고 사회대개혁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념기록위원회로 모인 시민사회단체들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정당은 이날 저녁 국회 앞에서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을 개최했다.

매서운 한파가 찾아왔지만 시민들의 열기를 이기지는 못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시민 3만 명(연인원)이 국회 앞을 가득 메웠다. 이 행사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이날 새벽 기각되면서 내란 종식과 사회대개혁을 바라는 시민들의 공분을 더 키운 것으로 보인다. 추 의원은 당시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은 "내란 공범 세력 국민의힘 해산하라", "사법부도 공범이다", "추경호 영장 기각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잇따라 외쳤다. 사법부를 향해 경고의 의미를 담은 함성도 내질렀다.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 대개혁 시민 대행진’ 집회에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03 ⓒ민중의소리


여당과 개혁진보 성향의 야4당 대표들도 무대에 올라 시민들과 연대했다. 각 정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당원들도 대거 참여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함께 거리로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여러분들이 아니었으면 윤석열의 비상계엄 내란을 극복할 수 없었다"며 감사를 표한 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를 만들어서 사법쿠데타를 진압하고 다시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 국민과 함께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곳곳에 윤석열 일당들이 도사리고 복귀를 노리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여전히 '윤어게인'을 외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고 있다. 윤석열 정권의 주구였던 검찰은 호시탐탐 복귀를 노린다. 내란에 침묵했고 대선에 개입했던 법원은 반성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내란 세력의 완전한 격퇴, 내란 이후의 대한민국을 위해서 끝까지 싸우겠다.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도 "내란 잔당의 마지막 숨통을 끊어낼 때까지 더 크게 힘을 모으자"며 "내란 세력의 뿌리까지 뽑아낸 바로 그곳에 사회대개혁의 꽃밭을 키우자"고 호소했다. 특히 "광장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하셨던 노동자와 농민, 청년과 여성, 소수자들까지 모든 시민들이 빛의 혁명의 소중한 열매를 함께 나누어야 한다"며 "진보당은 여기에 모인 이 빛이 세상을 바꾸는 빛으로 번져 나갈 때까지 끝까지 함께 싸우고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는 "미완의 빛의 혁명이 혁명답게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밝혔고,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도 "내란 세력과의 절대적인 역사적 단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 대개혁 시민 대행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응원봉을 들고 있다. 2025.12.03 ⓒ민중의소리


시민대행진 참가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내란수괴 윤석열과 내란 가담자들을 엄정하게 처벌하고 사회에서 완전히 격리시키자"며 "계엄 내란세력에 대한 계속되는 영장기각 사태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내란공범·내란옹호 국민의힘을 심판하고 내란세력의 뿌리를 뽑자"며 "비상계엄의 명분을 위해 전쟁까지 불사하려 한 전쟁 유도 외환죄의 진상을 낱낱히 밝히고 철저히 처벌하여 다시는 일부 집단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분단과 남북대치를 악용할 수 없도록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이들은 "사회대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자"며 "지난 1년이 내란 청산을 위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년은 내란외환의 완전한 종식과 새로운 세상을 위한 시간으로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3일 내란을 막기 위해 이 광장에 모였던 것처럼, 우리는 앞으로 완전한 내란외환종식과 사회대개혁 실현을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화 공연을 함께 즐긴 이들은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까지 행진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시민대행진에 참여하려 했으나 결국 불참했다. 대통령실은 "위해 우려 등 경호 사정으로 최종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탄핵을 반대했던 극우 성향 단체들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연 것도 이 대통령의 불참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 대개혁 시민 대행진’ 집회에서 김민석(왼쪽) 국무총리가 시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12.03 ⓒ민중의소리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은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서 참석자들이 응원봉을 흔들고 있다. 2025.12.03.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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